월급은 그대로인데… ‘엥겔지수’ 30%까지 치솟은 놀라운 이유
2025-05-10 09:47
add remove print link
외식 빈도·비용 증가 영향
우리나라 식비 지출이 90만 원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엥겔지수도 30% 가까이 올랐다. 엥겔지수는 가계 소비 지출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10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구당 월평균 식품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85만 9181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인 3.5%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로, 전체 소비 가운데 식비 지출이 더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식비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다. 2019년 68만 원이던 식비 지출액은 이듬해 처음 70만 원을 넘겼고, 2023년에는 8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85만 원을 넘기면서 9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가운데 엥겔지수도 높아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엥겔지수는 29.7%로 전년(29.5%) 대비 소폭 늘어났다.
우리나라 엥겔지수는 2010년(26.9%)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29.4%로 크게 올랐고, 2022년엔 29.8%까지 올랐다.
통상 소득이 높을수록 엥겔지수는 낮아지고,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국가 단위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엥겔지수가 낮다. 우리나라의 엥겔지수 상승에는 외식 빈도와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가구당 식품 소비액 가운데 외식비 비중은 49.9%로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다. 또 외식비 비중이 늘면서 외식비용 역시 42만 9000원으로 전년(40만 8000원) 대비 5.2% 증가했다.
가구원 수별로 살펴보면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보다 식비 지출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연령대별로 월평균 식품 소비지출 구성에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20~30대 1인 가구의 외식비 비중이 73.0%로 높았고, 60대 이상 1인 가구의 외식비 비중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지만 33.8%를 기록해 20~30대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