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추천…홍명보호와 6월 맞붙는 이라크 새 감독, 한국과 보통 인연 아니다
2025-05-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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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 '1순위'였던 인물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호주 출신 축구 감독이 홍명보호의 다음 달 A매치 첫 상대인 이라크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축구협회는 10일(한국 시각) 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뽑힌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의 기자회견을 현지 시각으로 10일 오후 5시 협회 본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널드 감독과 코치진이 9일 바그다드에 도착했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이라크축구협회는 지난달 15일 헤수스 카사스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
2022년부터 이라크 대표팀을 지휘한 카사스 감독은 지난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력상 한참 아래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에 1-2로 굴욕패하면서 경질설에 휩싸였다.
이라크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3승 3무 2패(승점12)로 B조 6개국 중 한국(4승 4무·승점16), 요르단(3승 4무 1패·승점 13)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결국 이라크축구협회는 카사스 감독과 결별 수순을 밟기로 했다.
이라크축구협회는 현지 시각 다음 달 5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예정된 한국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9차전을 앞두고 새 사령탑 선임에 급히 나섰다. 이에 지난해 9월까지 호주 대표팀을 지휘한 아널드 감독에게 새로 감독직을 넘겼다.

두 번이나 호주 대표팀 사령탑(2006 7월~2007 12월, 2018 7월~2024년 9월)을 지낸 아널드 감독은 지난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 선발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감독, 카사스 감독 등과 함께 최종 후보 5인에 이름을 올렸으나 마지막에 제외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특히 한국 축구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당시 아널드 감독을 추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때 호주 대표팀을 맡아 16강 진출을 이끌면서 아널드 감독을 수석코치로 데려온 바 있다.
이같은 소식에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명보호에도 6월 이라크전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종 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라크 역시 한국을 꺾어야만 본선 직행 티켓(B조 1~2위) 확보를 할 수 있어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인 까닭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아널드 감독의 명성이 아무리 높다고 한들 희망은 있다. 그는 중동에서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고 일본 베갈타 센다이에서 딱 한 번 해외 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8경기만 지휘했다.
다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널드 감독은 호주를 이끌고 16강에 진출하면서 호주 축구에서 최고 성적 중 하나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라크는 국제 무대에서 아널드 감독의 경험을 신뢰하고 선임한 만큼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