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갈 것 같아”… 위르겐 클린스만이 또다시 이강인·손흥민을 언급했다
2025-05-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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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15초 만에 정신 나갈 것 같았다… 인생에서 처음 본 광경”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전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난 9일 ‘골라조 아메리카(Golazo America)’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을 회상하며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다시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요르단전 준결승을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이 나쁜 농담을 했고 손흥민이 그를 때렸다. 15초 만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내 인생에서 처음 본 광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분명 쉽게 이겼어야 할 경기였지만 요르단에 졌다. 그때부터 더 이상 팀이 아니었다. 팀 스피릿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클린스만이 언급한 사건은 ‘탁구 게이트’라 불린다. 아시안컵 도중 대표팀 내부 갈등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최초 보도는 영국 매체 더선이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도 사실을 인정하면서 큰 논란이 됐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은 런던에서 만나 화해했고 언론은 이를 계기로 사태가 정리됐다고 봤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사건 발생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를 언급하고 있다.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이번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언뜻 들으면 본인의 전술 실패보다 선수 간 갈등이 원인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클린스만은 현재 해설자로 활동 중이다. ESPN과 CBS 등 미국 방송 매체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미국 MLS 등을 다루며 축구 철학을 전하고 있다. MLS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서 배우는 걸 좋아한다. 나는 스펀지 같다”며 감독직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 클린스만은 국내 언론과의 소통을 꺼리고 외신 중심의 발언만 이어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클린스만의 경질 사유는 경기력 부진과 내부 갈등 외에도 현장 지도 부족, 전략 부재, 소통 단절 등 복합적이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은 반복적으로 팀 내 충돌을 강조하며 책임을 선수들에게 분산시키는 모습이다.
국내 팬들 반응도 날카롭다. “결국 본인 잘못은 없다는 말 아닌가”, “잊을 만하면 또 꺼낸다”, “왜 제3자처럼 이야기하나”, “사건 끝난 지 오래인데 왜 계속 말하나”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월에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민감한 시점에 클린스만 전 감독의 발언이 나오자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이라크, 10일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를 치른다. 앞서 지난 3월 오만,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기록하며 조기 본선 진출 기회를 놓친 만큼 남은 두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