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세차해드려요”…당근보고 '세차' 맡겼는데, 차량 통째로 도난

2025-05-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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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글에 숨겨진 차량 절도의 수법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무료 세차’ 게시글을 보고 연락했다가 차량을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경기 화성 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 동안 차량 절도 신고가 총 3건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당근마켓에 올라온 ‘무료로 세차해 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보고 해당 게시자에게 연락했고, 이후 차량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게시글에는 출장 세차 업체를 새로 창업해 홍보 차원에서 무료 세차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 담겨 있었다. 게시자는 ‘차 키만 차량 안에 두고 자리를 비우면 된다’, ‘이용해본 뒤 마음에 들면 다시 불러 달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안내에 따라 차 키를 차량 안에 둔 채 자리를 비웠고, 이후 차량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경남 함안군의 한 폐차장에서 도난 차량 3대를 모두 찾아냈다. 현장에서는 차량을 해체하던 남성 1명이 발견돼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게시글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한 인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당근마켓에 올라온 게시글을 역추적해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중고거래를 매개로 발생하는 사기나 절도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용자 보호를 위한 플랫폼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범행에 악용된 당근마켓과 같은 지역 기반 플랫폼이 인증 절차 없이 거래 상대방과 바로 연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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