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방울토마토 재배하기, 너무 쉬워서 놀랐어요

2025-05-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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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방울토마토 재배, 이렇게 따라 하면 어렵지 않아요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한 장면.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한 장면.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남자 주인공 손범수(안재홍)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운다. 술에 떡이 돼 함께 하룻밤을 지낸 임진주(천우희)를 배웅할 때 베란다에서 딴 토마토를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서 선물한다. 베란다에서 토마토를 키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햇빛과 바람, 흙과 물만 있으면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다. 베란다에서도. 베란다에서 토마토를 성공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한다. 준비물부터 관리 요령, 해충 대처까지 모든 과정을 정리했다.

베란다에서 자라는 방울토마토 / '좋을씨고' 유튜브
베란다에서 자라는 방울토마토 / '좋을씨고' 유튜브

베란다에서 토마토를 키우려면 먼저 적절한 환경을 확인해야 한다. 토마토는 햇빛을 좋아한다. 하루 6~8시간 이상 직사광선이 드는 곳이 이상적이다. 베란다 방향을 확인한다. 남향이나 남동향이 가장 좋다. 햇빛이 부족하면 식물이 약해지고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다. 바람도 고려해야 한다. 강한 바람은 어린줄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바람이 세게 부는 위치라면 방풍망이나 간단한 바람막이를 설치한다.

화분 선택은 토마토 재배의 핵심이다. 최소 20리터 용량의 화분을 추천한다. 뿌리가 깊게 자라므로 깊이가 깊은 화분이 좋다. 화분 바닥에는 배수 구멍이 필수다. 물빠짐이 나쁘면 뿌리가 썩는다. 플라스틱 화분은 가볍고 이동이 편리하다. 흙은 퇴비가 섞인 고품질 배양토를 사용한다. 다이소나 원예 매장에서 판매하는 원예용 상토도 적합하다. 상토에 액체 영양제를 섞으면 초기 성장에 도움이 된다. 피트모스, 질석, 퇴비를 1:1:1 비율로 섞은 혼합토도 효과적이다.

토마토 품종은 베란다 재배에 맞는 것을 고른다. 방울토마토가 가장 적합하다. 크기가 작고 관리가 쉬우며 수확량도 만족스럽다. 주먹토마토나 대추방울토마토는 공간과 관리가 더 필요하다. 초보자는 일반 방울토마토를 선택한다.

모종을 구매할 때는 건강한 것을 골라야 한다. 잎이 노랗거나 상처가 있는 모종은 피한다. 줄기가 튼튼하고 잎이 싱싱한 모종을 선택한다. 씨앗부터 키우고 싶다면 1~3월에 파종한다. 씨앗은 7.5cm 깊이에 심고 얇은 비닐로 덮는다. 발아 적정 온도는 20~30도다. 4~5일 안에 싹이 튼다.

베란다에서 자라는 방울토마토.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베란다에서 자라는 방울토마토.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모종을 심는 시기는 기온에 따라 달라진다. 봄과 가을에는 본잎이 7~9매이고 첫 꽃이 10% 정도 핀 때가 적당하다. 고온기나 저온기에는 본잎 6~7매일 때 심는다. 심기 전 화분에 물을 충분히 준다. 모종은 40~50cm 간격으로 심는다.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썩을 수 있다. 심은 후 1~2일 뒤 지주대를 세운다. 지주대는 바람이나 열매 무게로 줄기가 꺾이는 것을 막는다. 대나무, 플라스틱 막대, 철사로 만든 A자형 지주대가 효과적이다.

물 관리는 토마토 재배의 성공을 좌우한다. 토마토는 물을 좋아하지만 과습은 피해야 한다. 흙 표면이 마르면 물을 충분히 준다. 하루 1~2L 정도가 적당하다. 베란다의 통풍과 채광 조건에 따라 물 주는 주기를 조절한다. 과도하게 물을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다. 열과가 열릴 수도 있다. 물을 줄 때는 잎을 적시지 말고 흙에 직접 뿌린다. 잎이 젖으면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

영양 공급도 중요하다. 토마토는 영양분 소모가 많은 작물이다. 2주마다 액체 비료를 준다. 질소, 인, 칼륨 비율이 균형 잡힌 비료를 선택한다. 유기농 퇴비나 깻묵도 좋은 대안이다. 밑거름으로는 퇴비 2.5kg, 석회 100g, 붕사 2g을 10a당 사용한다. 웃거름은 생육 상태를 보며 소량씩 자주 준다. 계란 껍데기를 잘게 부숴 흙에 묻으면 칼슘 보충에 효과적이다.

곁순 제거는 수확량을 늘리는 데 필수다. 토마토는 줄기와 잎 사이에서 곁순이 자란다. 곁순은 영양분을 분산해 열매 품질을 떨어뜨린다. 맑은 날 손으로 곁순을 제거한다. 곁순이 너무 크면 가위로 자른다. 한 줄기만 키우는 것이 이상적이다. 화방당 꽃은 3~4개로 제한한다. 꽃이 너무 많으면 열매가 작고 맛이 떨어진다. 땅딸이 토마토 품종은 곁순 제거가 덜 필요하지만, 깔끔한 생육을 위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해충과 질병 관리는 빠른 대응이 핵심이다. 베란다엔 해충의 천적이 없기에 일단 해충이 발생하면 문제가 빠르게 확산한다. 진딧물, 가루이, 선충 등이 흔한 해충이다. 잎 뒷면과 줄기를 매일 확인한다. 해충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한다. 유기농 살충제나 님 오일을 사용한다. 푸사륨, 청고병 같은 질병은 저항력 강한 품종과 정원 위생으로 예방한다. 잎이 노랗거나 말라 있으면 병든 부분을 즉시 제거한다.

수확 시기는 열매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방울토마토는 완전히 붉어졌을 때 수확한다. 덜 익은 토마토는 2~3일 상온에서 숙성한다. 수확은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열매는 꼭지와 함께 딴다. 베란다에서는 5~6개월 키우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3~4개 화분으로도 가족이 먹기에 충분하다.

특히 땅딸이 토마토는 베란다에 최적화된 품종이다. 키가 30~100cm로 작아 공간을 덜 차지한다. 크게는 3m까지 자라는 일반 품종과 달리 관리가 간편하다. 8월 중순 파종으로 겨울에도 수확이 가능하다. 한 가지당 3~8개의 열매가 열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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