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문수 제안 선대위원장 고사…“선거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2025-05-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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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측 “선거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직 맡아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부터 받은 선거대책위원장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 전 총리는 이번 대선에서 공식적인 역할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12일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 전 총리는 김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원장직을 사양했다"며 "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기본적으로 선거를 하는 사람이 선대위원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선거에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는 선거 운영에 보다 능숙한 인물이 해당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총리의 이번 결정이 최근 김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빚어진 불편한 기류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주말까지 단일화 문제를 놓고 상당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전날(11일)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원 투표 결과를 수용하면서 무소속 대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김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겠지만 조금은 실무적으로 적절한지는 논의를 한 뒤 하는 게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었다.

일각에서는 한 전 총리가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임기 단축 개헌 관련 지원에는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이 역시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뿐 아니라 그의 대선 캠프를 구성했던 주요 인사들도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두 진영 간의 실질적인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한 전 총리는 6·3 대선에서 특별한 역할 없이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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