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황새복원 10년, 멸종위기 시계 되돌린 ‘희망의 날갯짓’
2025-05-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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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황새 180여 마리 정착, 내년 하반기 250마리 전망…9월엔 생태관광 축제

충남 예산군이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황새의 야생 복원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고 12일 밝혔다. 그간 예산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들이 전국을 넘어 동북아시아까지 서식지를 넓히며 꺼져가던 멸종 위기의 불씨를 되살렸다는 평가다. 기후 위기 시대,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예산군의 노력은 야생동물과의 지속 가능한 공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의 중심에는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국내 황새복원 대표 연구시설인 예산황새공원이 있다. 황새공원은 황새 방사, 전국 단위 황새 모니터링, 서식지 보전, 친환경농업 확산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총 122마리의 황새를 성공적으로 방사했으며, 이들이 야생에서 짝을 이뤄 번식한 새끼 황새만 208마리에 이른다. 미관찰, 폐사, 구조된 개체를 제외하고 현재 약 180여 마리가 국내 야생에서 안정적으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황새공원 연구팀은 “올해 둥지에서 태어날 새끼 황새가 70마리 이상일 것으로 예측돼, 2025년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250마리 이상이 서식할 것”이라며 “현재 전국 500~1000마리 서식을 목표로 복원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 속도라면 향후 10~20년 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천연기념물 황새는 습지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 황새 복원은 곧 생태계 하부 생물종의 다양성 증진으로 이어진다. 예산군은 이를 위해 충청남도와 함께 2010년부터 총 193억 원을 투입해 황새마을 중심의 친환경농업을 확산시켜 왔으며, 2021년부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황새 보호를 연계한 ‘예산황새고향 친환경 생태농업단지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기후 위기 시대에 사람과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9월 6일부터 7일까지 제6회 예산황새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지난 2023년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으로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