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쏘렌토, 투싼 다 아니다…영국 월간 판매 '1위' 휩쓴 한국 SUV

2025-05-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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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SUV로 유럽을 정복하다

기아의 대표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가 지난달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더 뉴 스포티지'. / 기아 제공-뉴스1
'더 뉴 스포티지'. / 기아 제공-뉴스1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가 지난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포티지는 4월 한 달간 영국 시장에서 총 3514대가 판매돼 전체 모델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스포티지의 영국 월간 판매 1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선정된 바 있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정상을 차지한 셈이다.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 6380대로, 포드 푸마(1만 8241대)에 이어 현재 누적 기준으로는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연말 베스트셀링카 등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포티지의 선전에 힘입어 기아는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달 총 8320대를 판매해 폭스바겐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스포티지가 차지한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단일 차종의 영향력으로 브랜드 전체의 입지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더 뉴 스포티지' 내부 모습. / 뉴스1
'더 뉴 스포티지' 내부 모습. / 뉴스1

영국은 유럽 내에서도 자동차 문화와 전통이 깊은 핵심 시장이다. 롤스로이스, 미니, 재규어, 랜드로버 등 유명 브랜드가 탄생한 본고장이며, 유럽자동차공업회(ACEA)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국 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66만 4571대로, 유럽 전체의 17%를 차지해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스포티지의 성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스포티지의 인기 요인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의 현지 전략이 꼽힌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 속에서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스포티지는 이 틈을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스포티지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준준형 SUV '더 뉴 스포티지'. / 기아 제공-뉴스1
준준형 SUV '더 뉴 스포티지'. / 기아 제공-뉴스1

스포티지는 영국의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 ‘왓 카 어워즈’에서 2023년부터 3년 연속 '패밀리 SUV'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디자인, 연비, 실내공간, 안정성 등 여러 요소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아는 스포티지를 중심으로 모닝, 씨드, EV6, EV9 등 다양한 차종을 앞세워 영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브랜드 판매 순위 4위까지 올랐으며, 올해는 보다 공격적인 신차 전략과 함께 최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스포티지가 보여준 성과는 앞으로 브랜드 전반의 확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다양한 전동화 모델과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영국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카밥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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