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졸렬하게 사적 복수 위해 권력 남용하지 않아”
2025-05-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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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첫날…광화문에선 '내란 종식'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조기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당선되면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음악분수 앞 유세에서 자신이 집권하면 상대 진영에 복수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모두가 존중하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 시간도 부족한데 미워하고 혐오하는 일 그만하자”며 “정적의 뒤를 파고 다니는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유치한 존재가 아니다"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써야 할 권력을 사적 복수를 위해, 사감 해소를 위해 남용하는 졸렬한 존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정치보복 금지’를 공식 유세 첫 메시지로 선택한 것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수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권 교체 시 보복 가능성’ 우려를 불식시키고, 중도 및 보수 유권자들을 향한 통합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포석이다.
또한 이 후보는 동탄이 반도체 기업이 많은 지역임을 겨냥해 반도체 웨이퍼(원판)에 '세계 1위 반도체 강국 도약!'이라고 자필 서명했다.
이 후보는 앞서 오전에는 서울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 출정식 무대에 올라 "민주당 후보인 동시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난해 12·3 불법 계엄 사태를 ‘내란’, 시민들의 탄핵 촉구 집회를 ‘빛의 혁명’이라고 규정하며 시민들이 모였던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을 출정식 장소로 택했다.
이 후보는 즉석에서 남색 양복과 구두를 벗고 선거 운동복과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민주당의 당색인 파랑과 국민의힘의 당색인 빨강이 배색된 복장은 이념과 관계없이 실용주의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