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베테랑 분석가의 비트코인 15만 달러 예측이 현실적 목표로 떠오르는 이유
2025-05-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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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 “오는 9월까지 15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12일(한국 시각) 1만 50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진전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 대비 11%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무역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부가 무역 적자 축소와 갈등 완화를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강화됐다.
이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등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쥐고 있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61.9%까지 높아졌다. 이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거시경제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 자산임을 보여준다.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가격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가 운용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는 최근 3거래일 동안 2억 61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 상품이 전체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베테랑 분석가 피터 브란트(Peter Brandt)의 예측을 더욱 현실성 있게 만들고 있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브란트는 지난 1일(이하 미국 시각) 비트코인이 오는 9월까지 15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전망했다.
그는 과거 2017년과 2021년의 비트코인 고점을 정확히 예측한 인물로, 이번에도 전통 기술적 분석에 기반한 '메가폰 패턴' 돌파를 근거로 들고 있다.
브란트의 전망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온체인 데이터의 움직임 때문이다. 시장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지난 5일 4903만 BTC 일수(이동된 비트코인 수량 × 비활성 기간)였던 비트코인 에이지 컨슘드(Age Consumed)가 11일 기준 251만 BTC 일수로 급감했다.
해당 지표는 오랜 기간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이 최근 얼마나 거래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장기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보유 자산을 계속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공급 압력이 줄어들수록 가격은 더욱 상승할 여지가 생기며, 이는 브란트의 15만 달러 예측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기관 수요와 거시경제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 4월 20일 이후 20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했고, 텍사스와 와이오밍 등 일부 주는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같은 제도적, 기술적, 수급적 여건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이 올해 3분기 내 15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점점 더 현실적인 목표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주요 지표와 수급 흐름은 여전히 상승세에 무게를 싣고 있다. 브란트가 강조한 11만 달러 돌파 여부가 향후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기준선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