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쌍둥이 임신했는데 낙상사고…이럴 때 대처 요령은?
2025-05-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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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위험한 낙상,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조용한 위험! 임신부의 균형 감각 변화
인플루언서 김지혜가 임신 중 낙상사고를 당했다.
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전한 소식이다. 김지혜는 "새벽에 악몽 같은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집에서 걷다가 발이 걸려 넘어졌고, 배로 심하게 넘어지는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는 "남편이 놀라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으로 가는 동안 긴장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병원에 전화했지만 자리가 없고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 몇 시간 동안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했다.
다행히 태아는 건강하다. 그는 "시험관 시술을 하는 분들, 임신한 분들 모두 조심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임신 기간은 여성의 몸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오는 시기다. 호르몬 변화와 체형의 변화는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균형 감각 저하와 관절의 이완, 체중 증가로 인한 중심 이동은 임신부를 뜻밖의 낙상 사고에 취약하게 만든다. 실제로 임신부 10명 중 1명은 임신 중 한 번 이상의 낙상을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 만큼 흔한 사고지만, 그 위험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임신 중기 이후에는 배가 앞으로 돌출되면서 균형 감각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 시기에는 발을 헛디디거나,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던 높낮이 차이에서도 쉽게 넘어질 수 있다. 겨울철 빙판길이나 욕실, 계단 등은 낙상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문제는 임신 중 낙상은 단순히 골절이나 타박상으로 끝나지 않고, 태아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골반 안쪽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외부 충격에 강하다. 그러나 임신 중기부터는 자궁이 커지고 복부가 돌출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더 민감해진다. 특히 복부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형태의 낙상은 태반 조기 박리, 양수 파열, 조산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반 조기 박리는 정상적으로 붙어 있어야 할 태반이 자궁벽에서 조기 분리되는 응급 상황으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조기 진통이나 출혈, 태동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태아의 산소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 낙상 이후 하복부 통증이나 질 출혈, 태동 이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낙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임신 중에는 자궁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태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양수와 자궁벽 역시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경미한 외상에도 반응할 수 있다. 넘어졌을 때 특별히 아픈 곳이 없더라도, 임신부 본인이 불안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의료기관에서는 낙상 이후 자궁 수축 여부, 태아 심박수, 양수량 등을 점검한다. 필요한 경우 태동 모니터링과 자궁 경부의 변화 확인을 위해 몇 시간 이상 관찰이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임신 20주 이후에는 태동을 스스로 감지할 수 있으므로, 사고 이후 태동이 현저히 줄었거나 멈췄다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낙상 예방을 위한 생활 속 주의도 중요하다. 우선 실내에서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욕실, 주방, 현관 등에 깔고, 양말보다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실내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굽이 낮고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빙판길을 피하고, 양손에 짐을 들기보다 가방을 백팩 형태로 바꾸는 것이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체중이 늘면서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는 시기에는 근력 운동도 도움이 된다.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산전 요가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균형 감각을 키우고, 골반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가파른 계단이나 사람 많은 장소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여유 있게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사고 예방의 첫걸음이다.
임신은 그 자체로 예민한 생리적 변화의 연속이다.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낙상 사고는 작게는 타박상에서 크게는 태아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사소한 신호라도 간과하지 말고 의료진의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