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시청률 30% 육박, 최근 OTT서 역주행 폭발…설명이 필요없는 레전드 '한국 드라마'
2025-05-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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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고 시청률 29.2%, 16부작 구성
2004년 방송된 레전드 드라마가 20년 만에 새로운 세대와 플랫폼에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방송된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 3회에서는 이은지, 이영지, 안유진, 미미가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시청하며 웃음과 눈물을 쏟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영지는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은지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인생 드라마라며 줄거리를 열정적으로 소개하자 곧 빠져들었다. 이영지는 “별점 5점”이라고 극찬했고, “OTT로 볼 필요가 없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네 명 모두 드라마를 정주행했고,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몰입한 끝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안유진은 2화가 어디 갔냐며 짜증을 낼 정도로 빠져들었고, 이영지가 오열하는 안유진을 촬영하자며 다독이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다시 보기로 정주행하거나 유튜브 ‘몰아보기’ 콘텐츠를 통해 감정의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요 명장면과 명대사를 모은 영상에는 “20년이 지나도 이렇게 아픈 드라마가 또 있을까”, “이게 진짜 멜로다”, “다시 봐도 무혁이랑 은채 때문에 눈물이 난다” 등의 댓글이 쏟아지며, 얼마나 강력한 역주행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미안하다, 사랑한다'… 20년 전 겨울에 울린 슬픈 사랑 이야기
2004년 겨울 방영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16부작 동안 안방극장을 깊은 비극의 감정으로 물들였다. ‘미사폐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았고, 드라마 종영 전부터 결말이 스포일러돼 큰 논란이 일었다.

이경희 작가는 당시 결말 변경을 고민했으나, 기획 의도대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비극적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제목 속 대사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마지막회에서 등장해 더욱 큰 여운을 남겼다.
◈ 호주의 거리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 그리고 전설이 된 명장면과 패션

호주 로케이션 촬영 역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첫 회와 마지막 장면을 함께 찍으면서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이별을 연결해 강렬한 감정선을 완성했다. 소지섭과 임수정이 서로를 ‘아저씨’, ‘돌팅이’로 부르며 남긴 대사들은 지금도 회자된다.
소지섭의 폭탄 머리와 임수정의 어그 부츠와 무지개 니트는 당시 패션을 선도했고, 이형민 감독은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스타일링이라고 회상했다.
◈ 풋풋했던 정경호·전혜진, 20년 전 청춘의 얼굴이 다시 화제
웨이브가 최근 공개한 캐릭터 포스터 속에서 정경호와 전혜진의 신인 시절 모습이 화제가 됐다. 정경호는 ‘최윤’ 역으로 데뷔 1년 만에 주연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고, 직접 OST ‘소중한 사람’을 불러 주목받았다. 전혜진은 무혁의 쌍둥이 누이 ‘윤서경’으로 출연해 순수함과 슬픔이 공존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요약본을 다룬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매년 깊어 가는 가을 한번씩 정주행함 그때의 감정 공기 냄새가 생각남 쓸데없이 너무 아련해지는 드라마", "지락실보고.. 저도 미사폐인 시작합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명장면과 대사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쿠팡플레이, 왓챠,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