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묻은 줄 알았다가 경악...참외밭 검게 물들인 ‘위험 생물’의 정체

2025-05-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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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참외 산지인 경북 성주와 칠곡 지역 농가 비상

여름 과일의 대표 주자, 참외가 확산 중인 외래 해충 때문에 위험에 처했다.

참외밭 자료 사진 / yij0718-Shutterstock.com
참외밭 자료 사진 / yij0718-Shutterstock.com

최근 경북 성주와 칠곡을 중심으로 참외밭이 검게 변하고 시들어가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병충해로 의심됐지만, 원인은 바로 외래 해충 ‘담배가루이’였다.

성주·칠곡 지역 ‘방제 경보’ 발령…참외밭에 비상

참외 최대 생산지로 알려진 성주군은 최근 담배가루이 밀도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방제 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작년에도 같은 해충으로 긴장했던 농가들은 올해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담배가루이의 급속한 번식 속도로 인해 조기 대응 없이는 수확 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담배가루이는 참외의 잎과 줄기에서 즙을 빨아먹는 대표적 외래 해충이다.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배설물로 인해 잎과 열매에 그을음병을 유발해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급속히 번식해 피해 범위를 단시간 내에 넓힌다는 점에서 방제가 늦어질 경우 전체 작기를 위협할 수 있다.

이미 2월부터 1단계 경보…이번엔 “전군민 동시방제”

성주군은 2월 26일 1단계 개별 방제 경보를 조기 발령해 예방에 나섰지만, 최근 밀도 증가로 인해 지난 9일부터는 2단계 동시방제 체제로 전환했다. 방제 기간은 참외 작기 종료 시점까지로, 장기전이 예고됐다.

성주와 인접한 칠곡군 역시 담배가루이 방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농협과 협업해 특허 기술을 적용한 포획 장비까지 현장에 배치하며 ‘해충 퇴치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재구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재구성한 자료사진.

“뭐 묻은 줄 알았더니…” 농민들, 외래종 피해 증상에 ‘경악’

담배가루이 피해는 한눈에 보기에 ‘그저 먼지나 얼룩’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심각하다. 농가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상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

▲잎 뒷면에 하얀색 작은 곤충(성충·약충) 다수 발견 ▲잎의 색이 창백해지고, 생육이 급격히 둔화 ▲과실 표면에 검은 그을음 발생 ▲심한 경우 식물 전체가 쇠약해지고 상품성을 상실

특히 배설물로 인한 그을음병은 참외 외관을 심각하게 훼손해 유통 불가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몸은 0.8mm”…육안 구별 어려운 외래 해충

문제는 담배가루이가 워낙 작고 유사종도 많아, 일반 농민이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담배가루이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몸 길이 0.8~1.0mm, 흉부가 가장 넓고, 전체적으로 노란색 ▲눈은 붉고 날개는 흰색, 잎에 붙었을 때 날개가 45도 각도 ▲등판에 털처럼 보이는 왁스 돌기 없음, 바깥둘레에 배열된 털 없음 ▲온실가루이보다 작지만 크기만으로 구별은 어려움

정밀한 관찰과 정기적인 모니터링, 방제 전문 인력의 투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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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작년처럼 피해 막겠다”…동시방제 총력

성주군은 지난해에도 담배가루이 밀도 증가에 대응해 전군민 동시방제 체제를 시행, 큰 피해 없이 참외 작기를 마무리한 바 있다. 올해도 같은 전략으로 조기 진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응에는 농가-지자체-농협-기술센터가 모두 참여해 공동 작업을 실시하며, 포획 장비와 약제 살포를 병행 중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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