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정치에서 사라져야” (영상)
2025-05-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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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미래 상징하는 후보로 보기 어려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이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데 대해 "대리 사과 정도의 역할을 시키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겠지만 국민에게 옆구리 찔려서 하는 느낌이 들고, 그다지 능동적으로 하는 느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하며 사과한다"고 발언한 것은 계엄 사과에 소극적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대신해 사과한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김 비대위원장 지명자를 매개로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면서 "김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것(단일화)을 하자고 연락도 못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이 후보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보수 진영에서 '묻지마 단일화' 얘기를 하겠지만 응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들(국민의힘)은 그들만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과거 단일화 사례를 언급하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로 난리를 피워서 득이 됐는가. 그런 구시대적인 전략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선 "이번 후보 선출 과정이 파란만장해서 동정 여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래를 상징하는 후보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지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이준석을 통한 다윗과 골리앗 시나리오를 바랄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언더독으로서 기대를 모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대구 달서구 유세 현장 분위기를 언급하며 "지나가는 차량들에서 보이는 반응이나 이런 것들이 대구도 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선거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의 망상으로 탄핵이 됐고, 이재명 후보도 선거를 통해 정치에서 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지금까지 감옥 보내기와 방탄하기로 대한민국을 과거로 되돌린 분들"이라며 두 사람을 법조인 출신으로서 정치적 갈등을 심화한 인물로 규정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잘못된 정보와 잘못된 판단을 근거로 정치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하며, 그의 지지 기반이 착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책 공약과 관련해 이 후보는 작은 정부론을 강조하며 정부조직 개편 의지를 밝혔다. 그는 "첫 법안으로 정부조직법을 올려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성가족부, 통일부, 해양수산부 등의 통폐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19개 부처 중에서 통폐합하는 부처도 있기에 여가부와 통일부는 과거부터 폐지를 이야기해 왔고,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벤처부는 중복 업무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해양교통 업무는 건설교통부로, 수산 업무는 농림식품부와 합쳐 1차 산업부로 개편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정부 효율화를 통해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공약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내란 또는 계엄 국면을 통해 공수처가 수사 능력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윤 전 대통령과 같은 대형 범죄 혐의자의 경우 여러 수사기관의 관할권 문제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수처는 인력을 보강한다 하더라도 주요 범죄자 앞에서 항상 허점을 노출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공수처의 한계점을 인정하고 폐지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청년층 공략 전략도 밝혔다. 그는 "점심시간은 지역에 있는 대학교들을 방문해서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며 전날 연세대에서, 이날은 대구 경북대에서 학생들과 식사하며 소통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들은 국민연금 사태에 대해 불만이 많고, 젊은층의 아젠다를 반영해 주는 정치 세력이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개혁신당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세대에게 환호를 받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간헐적으로 연락을 드리고 있다"며 홍 전 시장이 하와이에서 휴식기를 가진 뒤 정치적 소통을 재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정치를 떠나고 싶다 하더라도, 그를 믿고 따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지지 세력이 있다"며 홍 전 시장이 책임감으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개혁신당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은 홍 전 시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윤 전 대통령과 윤핵관의 개입으로 경선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상태라면서 자발적인 의지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정책 질문을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가 오른쪽으로 경도된 정책관이나 이념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에 그런 부분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맞는 정책이냐를 물어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인 무임승차 정책 외에 구체적인 정책이 김 후보에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기간이 짧고 미디어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TV토론에서 민심이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여수산단 방문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여수산단을 비롯한 국가산단들이 중국산 물량 덤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호남 지역의 2차 산업 쇠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리쇼어링 정책과 전기차 내수 증진을 통해 2차 전지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며 "내수에서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보수 진영의 변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대선 전부터 보수 세력이 이런 분위기로 가게 되면 다시는 수권 세력이 안 될 것"이라며 윤핵관들이 당권을 놓지 않으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민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선대위가 김 후보 측과 갈등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보수 진영의 전략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