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귀신까지 관심 UP… 웹툰 원작도 아닌데 화제성 씹어먹은 '한국 드라마'
2025-05-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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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의 숨겨진 이야기,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오다
한을 풀어주는 영혼들의 감동적인 여정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속 귀신들도 각광받고 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최고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기준)로 매회 자체 최고 스코어를 경신할 뿐 아니라, 4주 연속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전체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13일,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공개한 5월 2주 차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도 ‘귀궁’이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통틀어 전체 콘텐츠 1위를 차지하며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귀궁’은 이무기의 빙의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시작으로, 육성재(이무기 강철이/윤갑 역)-김지연(여리 역)-김지훈(이정 역) 등 배우들의 신들린 캐릭터 플레이, 나날이 설렘을 더해가는 육성재-김지연의 로맨스 서사, 지독한 원한귀인 팔척귀를 둘러싼 쫄깃한 궁중 미스터리 암투 등이 고른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귀궁’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K-귀신 캐릭터들도 또 하나의 인기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귀궁’은 메인 귀물인 ‘팔척귀’ 뿐만 아니라 ‘외다리귀’, ‘수살귀’, ‘야광귀’ 등 한국의 전통 귀신들을 등장시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오컬트 장르물과는 다른 시선으로 귀신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호평을 얻고 있다. 귀신들을 그저 극에 텐션과 공포를 부여하는 오싹한 존재에 국한시키지 않고 ‘휴머니즘’을 부여한 것.
극중 중궁전 후원 우물에 사는 수살귀 옥임(송수이 분)은 망나니 영인대군(김선빈 분)에게 몹쓸 짓을 당한 충격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글픈 사연의 소유자로 여리의 도움으로 뿌리 깊은 한을 풀고 악귀가 될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옥임은 원한이 풀려감에 따라 생전의 어여쁜 낯빛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데, 이에 시청자들은 옥임을 ‘수살귀 언니’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수살귀 언니의 성불’을 염원하고 있다.

또한 야광귀(박다온 분)는 스스로를 무시무시한 귀신이라고 주장하지만, 앙증맞은 꼬꼬마의 비주얼로 수많은 이모, 삼촌 팬을 양산하며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다. 더불어 딸을 구하려다 익사한 또 다른 수살귀 막돌(김준원 분)은 뜨거운 부성애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한편 윤성식 감독은 '귀궁’ 방영 전 “귀신을 공포나 경계의 대상이 아니라, 연민하고 한을 풀어줘야 하는 대상으로 접근했다. 귀신도 죽기 이전에 삶이 있었고 절절한 사연을 가진 인격이었다”며 “시청자들이 이들에게 조금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꾸렸고, 귀신들을 표현할 때도 실사 베이스를 추구했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SBS ‘귀궁’은 웹툰 원작이 아닌 오리지널 드라마다. 주요 줄거리와 등장인물 상세 정보, 인물관계도 등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주 금,토 오후 9시 55분 새로운 에피소드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