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날벼락 소식…리그 1위 질주 중인 한화, 초대형 '악재' 터졌다
2025-05-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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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 대신해 선발 유격수로 나선 이도윤
33년 만에 13연승을 노리던 한화 이글스가 악재를 맞았다. 중심 내야수 심우준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에 이어, 연장 혈투 끝에 두산 베어스에 일격을 당하면서 연승 행진도 마감됐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팀 분위기에 큰 타격이 된 셈이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이 패배로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12연승이 중단됐고, 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14연승 경신 도전도 좌절됐다. 팀 성적은 27승 14패가 되며 LG 트윈스와 공동 1위로 내려앉았다.
패배 자체도 뼈아팠지만, 팀에 더 큰 충격을 안긴 건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부상 이탈이다. 지난 10일 키움전에서 상대 투수의 빠른 공에 왼쪽 무릎을 정통으로 맞은 심우준은 교체 직후 병원 검진을 받았고, 정밀 검사 결과 비골 골절로 약 4주 이상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2주 후 재검진을 통해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시즌 개막 후 내내 부상자 명단 없이 완전체 전력을 유지해오던 한화로선 뼈아픈 손실이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우준이가 빠진 건 아쉽다. 하지만 도윤이와 주석이가 잘 메워줄 거라 믿는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도윤이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백을 메웠고, 하주석도 콜업돼 대기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한화는 4회말 노시환의 2루타와 채은성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두산은 5회 강승호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고, 8회에는 김재환이 한화 한승혁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화도 만만치 않았다.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최인호가 두산 마무리 김택연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1회초 승부의 추가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임종성이 중견수 방면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두산 불펜 박치국이 11회말 채은성과 이진영을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은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반면 두산 선발 최원준 역시 6이닝 1실점으로 선전했으나 역시 첫 승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으며 시즌 17승째(2무 22패)를 챙겼다.
한화의 이번 부상 악재는 향후 일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상승세의 중심에 있던 심우준의 공백은 단순한 수비력 이상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팀 내에서 주루와 수비 모두에서 톱클래스 평가를 받아온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대체 선수들의 역할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이든 시즌 중 부상은 나오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지금 있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는 것"이라며 "연승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팀 전체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외인 투수 2명과 류현진이라는 확실한 선발 축이 버티고 있고, 팀 전체의 전력이 안정돼 있어 당장의 흔들림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연승의 기세를 잇기 위해서는 심우준의 부상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