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짧은 경력, 그러나 더 만족”…세종 교사들, 교직 인식 전국보다 긍정적
2025-05-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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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맞아 세종교사노조 설문 결과 발표…교권 침해·보수 불만은 여전
“사회적 존중은 부족…업무부담 개선·물가연동제 도입 필요”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 교사들은 전국 평균에 비해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긍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반면, 교권 침해와 보수 불만은 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고 경력이 짧은 교사 비율이 높은 것이 세종 지역 교직 인식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세종교사노동조합은 교사노동조합연맹과 함께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총 8,254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종 지역 교사 236명이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세종 교사 중 20~30대 비율은 52.5%로 전국 평균(40.5%)보다 12%p 이상 높았고, 근무 경력 10년 미만 교사도 36.4%로 전국(25.4%)보다 많았다. 반면, 20년 이상 경력자는 전국 대비 10%p 가까이 낮았다.
이러한 특성은 교직 만족도에도 반영됐다.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세종 36.4%, 전국 32.7%로 나타났고, 불만족 응답은 세종이 27.9%로 전국(32.3%)보다 낮았다.
‘교직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다’는 인식은 세종 13.2%, 전국 8.9%로, 세종 교사의 인식이 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전국과 마찬가지로 약 62% 이상이 여전히 교직의 사회적 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직·사직 고민 비율은 세종이 54.6%, 전국이 58%로 비슷했으며, 그 이유로는 ‘교권침해 및 민원 과다’(51.7%), ‘낮은 보수’(41.5%), ‘연금 축소’(18.2%) 순으로 응답했다. 교권침해 경험률은 학생(세종 53.0%, 전국 56.7%), 보호자(세종 55.5%, 전국 56.0%)로 조사됐으며, 이로 인한 정신과 치료 경험도 세종·전국 모두 23.3%에 달했다.
교권 보호 제도에 대한 평가는 전국 대비 세종이 다소 우수했다. ‘수업방해학생 분리제도’와 ‘민원응대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세종 20.8%, 16.1%로 전국 평균(13.4%, 14.0%)을 상회했지만, 여전히 80% 이상이 전반적인 제도에 불만을 표했다.
보수 만족도는 세종 5.1%, 전국 4.9%로 낮은 수준이었고, 불만족 응답은 세종 82.6%, 전국 84.4%에 달했다. 특히 교원 보수에 물가연동제를 도입하자는 데는 세종 95.7%, 전국 97.5%가 찬성해 개선 요구가 뚜렷했다.
김예지 세종교사노조 위원장은 “젊고 열정 있는 교사들이 많은 세종의 특성을 반영해 교직 인식도 더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교사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조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교사노조는 향후 추가 분석을 통해 교원 정원 감축, 행정업무 과중, 업무 분담 문제 등 구체적인 현안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