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세균 득시글…배탈 나지 않게 '얼음' 관리하는 법

2025-05-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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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얼음, 안전하게 먹으려면?
제빙기 관리 핵심 비법 공개

다가오는 여름철, 얼음은 시원한 음료와 식품 보관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다.

그러나 얼음은 차가운 온도로 인해 위생에 안전할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실제로 얼음은 관리만 소홀해도 세균과 이물질이 번식하기 쉬운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특히 주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냉동실 얼음이나 상업용 제빙기에서 나오는 얼음은 생각보다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서울의 한 소비자환경센터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가정용 제빙기나 냉장고 내 냉동실의 얼음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얼음이 보관되는 환경이 항상 청결하다는 보장이 없으며, 특히 손이나 도구가 자주 닿는 공간에서 얼음이 쉽게 오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ayophot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ayophoto-shutterstock.com

일반적으로 우리는 높은 온도에서 세균이 증식한다고 알고 있지만, 낮은 온도라고 해서 세균이 활동을 멈추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박테리아는 저온에서 증식 속도가 느려질 뿐, 일정 조건에서는 여전히 생존이 가능하다. 문제는 얼음이 만들어지고 보관되는 과정에서 공기 중 미세먼지, 손의 접촉, 오염된 수돗물, 불결한 제빙기 등이 결합하면서 다양한 세균이 얼음 속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제빙기의 내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가 많고 수분이 항상 존재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구조다. 또한 냉동실에 장기간 보관된 얼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를 흡수하고, 다른 식재료와의 교차 오염 위험성도 커진다.

더운 여름, 위생적인 얼음 사용을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관리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얼음 관리법이다.

제빙기는 최소 2주에 한 번, 자주 사용하는 경우는 매주 한 번 이상 청소하는 것이 좋다. 제빙기 내부를 분해 가능한 부위까지 분리해 세척하고, 특히 얼음이 직접 접촉하는 수조나 배관 부분은 식초와 물을 1:1로 희석해 닦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청소 후에는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구고, 완전히 건조한 상태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동실 얼음은 장기간 보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고 안의 다른 음식물 냄새를 흡수하거나 이물질이 섞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얼음은 가급적 1~2주 내에 모두 사용하고, 새로운 얼음으로 교체하는 것이 위생에 좋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hengraphy-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hengraphy-shutterstock.com

얼음을 담는 트레이나 꺼내는 집게 역시 세균 오염의 경로가 될 수 있다. 얼음 전용 집게는 음식 집게와 구분해서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바로 세척해 말려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얼음을 손으로 직접 만지는 습관은 피하고, 집게를 사용해 위생적으로 취급해야 한다.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정수기를 통해 필터링한 물로 얼음을 만드는 것이 보다 위생적이다. 특히 오래된 수도관을 통해 흐르는 물은 세균뿐 아니라 금속 성분 등의 오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전한 물로 제빙하는 것이 기본이다.

제빙한 얼음을 별도 용기에 담아 보관할 경우, 뚜껑이 있는 밀폐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냉장고 안의 다른 냄새나 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으며, 얼음의 신선도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얼음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식중독, 위장염,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특히 여름철은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세균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로, 얼음 하나로도 가벼운 불쾌감부터 장염 같은 큰 질병까지 이어질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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