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 vs 아이스크림 vs 빙수…더위 식히는 데 가장 효과적인 선택은?
2025-07-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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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이기는 최고로 시원한 해법
한여름 무더위에 지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뭐든 차가운 것이다.
얼음 동동 띄운 물, 한입 베어 물면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 그리고 과일과 얼음이 어우러진 시원한 빙수까지.
셋 다 입안 가득 시원함을 선사하지만, 막상 ‘가장 효과적인 더위 해소법’은 따로 있다. 얼음물, 아이스크림, 빙수 중 더위를 식히고 열을 내리는 데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일까?

가장 즉각적인 체온 하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얼음물이다. 차가운 물은 입안과 목, 식도를 거쳐 위까지 직접 닿으면서 체내 중심부의 열을 빠르게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탈수 상태에서 얼음물은 수분 보충과 함께 체온 조절 기능까지 담당해, 단순한 ‘기분 전환’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갑자기 많은 양을 들이켜면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천천히 조금씩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스크림은 입안에서 서서히 녹으며 뇌에 강한 ‘시원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당분과 지방이 많아 먹는 순간 만족감이 크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일시적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체내 반응이다. 아이스크림에 포함된 포화지방과 설탕은 몸의 대사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오히려 먹은 뒤 체온이 올라가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더위로 인한 갈증과 열을 해소하기보다는 ‘디저트’ 역할에 가깝다.

빙수는 얼음과 과일, 연유, 팥, 떡 등 다양한 재료가 섞인 여름 대표 간식이다. 얼음 덩어리가 혀와 입천장을 차갑게 만들면서 강한 냉각 효과를 주지만, 여기에 올라가는 토핑들은 대부분 당분과 탄수화물이 많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팥이나 연유, 아이스크림을 얹은 형태는 체내 열을 낮추기보다 대사 작용을 자극해 땀이 더 날 수 있다. 하지만 얼음을 중심으로 수박, 키위, 블루베리 같은 수분 많은 과일 위주로 구성하면 갈증 해소와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위 먹었을 때는 식욕보다는 수분 섭취가 최우선이다. 고온다습한 날씨에서는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쉽게 고갈된다. 이 상태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당분이 많은 빙수는 오히려 갈증을 악화시키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얼음물이 부담스럽다면, 미지근한 물이나 수박 주스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 음료도 대안이 된다.
즉각적으로 시원함을 주는 건 입안에 닿는 순간 차가움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다. 하지만 그 시원함이 오래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반동으로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 차가운 물은 몸속까지 식히는 반면, 아이스크림과 빙수는 혀끝의 만족감에 집중된 경우가 많다. 여름철 진짜 더위를 이기려면 ‘기분’보다는 ‘몸 상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