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면 무조건 바로 도망치세요…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 '톱5'
2025-05-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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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숨겨진 치명적 위험의 생명체들
한국 자연환경에서 사람에게 실질적 위협을 가하는 동물들은 의외로 대형 맹수가 아닌 곤충, 파충류, 해양생물, 야생 포유류 등이다. 등산, 바다 수영, 캠핑 등 야외 활동이 잦은 계절에는 이들과의 조우 가능성도 높아진다.
각종 사고와 인명 피해 사례를 종합해 선정해본 한국의 가장 위험한 동물 TOP 5는 다음과 같다.

1위는 단연 '말벌'이다. 특히 장수말벌과 등검은말벌은 치명적이다. 장수말벌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벌로 알려져 있으며, 날카로운 독침과 다량의 독액을 갖고 있다. 한번 자극을 받으면 집단으로 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위협성이 매우 크다. 해마다 수십 명이 말벌에 쏘여 병원에 실려가고, 일부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등검은말벌은 외래종이지만 이미 전국에 확산돼 있으며, 도심 인근에서도 출몰해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2위는 '독사'다. 살무사, 까치살무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독사는 용혈작용과 신경마비를 유발하는 독을 갖고 있으며, 물릴 경우 부종, 괴사, 출혈, 근육 경련 등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야산이나 농촌, 등산로 주변에서 자주 마주치며, 잡초 속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잦다. 독사에 물린 후 초기 대응이 지연될 경우 회복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3위는 '멧돼지'다. 보기에는 둔해 보일 수 있으나, 위협을 느끼면 시속 40km 이상으로 돌진하는 매우 위험한 동물이다. 성체 수컷은 길고 날카로운 엄니를 가지고 있어, 복부나 다리 부위를 찌를 경우 치명적인 내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엔 도시 외곽, 심지어 도심 주택가까지 출몰해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간에 마주칠 경우 플래시나 소음에 반응해 돌진할 가능성도 있어 절대 가까이 다가가선 안 된다.

4위는 '해파리'다. 특히 고깔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같은 독성 강한 해파리는 여름철 바닷가에서 빈번하게 피해를 일으킨다. 쏘일 경우 극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 괴사, 호흡곤란, 쇼크 반응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어린이나 노약자는 심정지로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남해, 제주 해역에서 자주 출몰하고 있어 여름철 해수욕장에서도 경고가 내려지곤 한다.
5위는 '개', 특히 야생화된 들개나 통제되지 않는 반려견이다. 최근 몇 년간 개물림 사고는 급증 추세이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치명적이다. 맹견에 의한 사망사고도 실제로 발생하고 있으며, 물린 부위가 감염되거나 광견병 등 2차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들개는 무리를 지어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 산책로나 야산 근처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왕지네, 바다뱀, 푸른고리문어 등은 독성은 강하지만 국내에서 인명 사고 빈도가 낮아 순위에서는 제외됐다. 모기의 경우 국내에선 아직 치명적 바이러스가 활발히 전파된 사례는 없지만, 세계적으로는 연간 수십만 명의 사망 원인이 되는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다.

위험 동물과의 사고를 막기 위해선 법적 규제, 사회적 인식 개선, 현장 대응 시스템 구축이 모두 필요하다. 맹견에 대한 입마개 착용과 목줄 규정, 야생동물 출몰 알림 시스템, 동물 출현 시 행동요령 교육 등 제도적 장치가 강화돼야 한다. 동시에 일상에서 사람 개개인이 동물의 습성과 위험을 정확히 인지하고, 상황에 맞는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근본적 예방책이 된다.
야생동물은 인간을 공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대부분 인간의 행동에 반응해 위협을 느끼고 방어적 행동에 나선다. 문제는 불필요한 접근과 자극이다. 마주친 순간 가장 안전한 선택은 다가가지 않는 것이다. 또한 조용히 그 자리를 곧바로 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