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중항쟁 45주년," 광주 금남로, 민주주의의 울림이 되살아난다"

2025-05-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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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난장’ 축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대향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오는 5월 17일부터 이틀간, 광주 금남로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다시 한 번 살아난다. 5·18광주민중항쟁 45주년을 맞아 열리는 <시민난장>은 광주광역시와 5·18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문화콘텐츠 파트너로 함께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축제다.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단순한 기념이 아닌, 세대를 초월한 공감과 참여의 장으로 기획됐다. 극단 공연, 시민 참여 전시, 합창 공연, 청소년 체험 투어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17일과 18일 양일간 진행되는 ‘오월연극제’에는 광주 지역 극단들이 참여해 당시의 비극과 공동체 정신을 연극 무대로 풀어낸다. 실종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언젠가 봄날에>, 영령을 기리는 <망대> 등 극단 ‘신명’, ‘깍지’ 등 4개 극단의 작품이 전일빌딩 245에서 무대에 오른다.

같은 날 오후, 5·18민주광장에서는 전국 7개 합창단이 함께하는 ‘민주주의 대합창’이 펼쳐진다. 박종철, 이소선, 416 등 각 지역을 상징하는 합창단들이 한목소리로 민주주의의 의미를 노래한다.

거리 전체가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민중미술 체험도 주목할 만하다. 5·18기록관 외벽에는 대형 걸개그림이 설치되고, 금남로 가로수엔 5월을 주제로 한 120점의 만장 그림이 걸린다. 시민들은 아티스트와 함께 분필화 작업에 참여하거나, 공동 벽화 채색에 직접 붓을 들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한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 ‘5·18 미션챌린지_민주결사대’는 참여자들이 역사적 사건을 게임처럼 체험하며 5월 정신을 배우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5·18 기념행사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디어마이광주’를 운영 중이며, 현장 체험 부스에서는 앱 사용자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마련될 예정이다.

광주문화재단 노희용 대표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정신은 기억하는 것에서 끝나선 안 된다”며 “문화예술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남로의 5월, 기억에서 행동으로 나아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시작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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