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흔들리더니…결국 '시청률 0%대' 위기 직면한 한국 드라마

2025-05-15 11:54

아이와 밀가루, 헬스장 속 인생 드라마

0%대 추락 위기, OTT는 뜨겁다

인기 주연 배우들의 활약에도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0%대 진입 위기에 놓인 드라마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이준영, 정은지 주연의 KBS 2TV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5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1%를 기록, 자체 최저치를 갱신했다.

'24시 헬스클럽'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 당시 1.8%로 출발했으나, 3회에서 1.5%로 하락했다가 4회에서 1.7%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3주 차인 5회 방송에서 시청률이 1.1%까지 추락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준수, 최연수 감독이 연출하고 김지수 작가가 집필한 이 드라마는 헬스장을 배경으로 헬스장 관장 이준영과 회원 정은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5회에서는 '헬치광' 관장 도현중(이준영)과 '헬린이' 회원 이미란(정은지)의 육아와 다이어트 고충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현중이 '아빠'로 불리는 충격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회원들은 현중을 "아빠"라고 부르는 아이의 등장에 당황했지만, 곧 아이의 엄마 혜빈(한소현)이 나타났다. 혜빈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가 헬스장으로 들어와 벌어진 일이었다. 현중은 아이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혜빈을 위해 육아와 PT를 동시에 진행하는 '슈퍼 트레이너'의 면모를 보였다.

한편, 이미란은 하와이 여행 상품 라이브 마켓 출연 제안을 받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특히 동기 김예진(남규희)의 "TV 나가면 실물보다 2배로 불어 보이잖아요"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밀가루와의 '이별 선언'을 결심했다. 이에 현중은 "제가 아는 미란 회원님에게 밀가루는 삶의 기쁨이자 원동력, 베스트 프렌드 그 자체였습니다. 무리하게 식단을 제한할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자존심이 상한 미란은 "밀가루 못 끊으면 라이브 마켓에서 춤이라도 출게요. 내가 성공하면 같이 떡볶이 먹어주세요"라는 내기를 제안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밀가루 금단 현상에 시달리며 예민해져 갔다.

도현중 역시 육아의 무게에 무릎을 꿇었다. '헬스보다 힘든 게 육아'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급기야 꾀병을 부려 혜빈의 PT를 취소하고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가지려 했다. 결국 그는 문제의 핵심이 체력이 약한 엄마가 아닌, 지치지 않는 아이의 넘치는 에너지라는 것을 인식하고 헬스장 내 어린이 체력 단련장을 마련했다. 덕분에 혜빈은 육아에서 잠시 해방되어 여유를 찾았다.

미란 역시 밀가루 금단 현상의 한계에 도달해 결국 "밀가루 노예"임을 인정하고 현중이 건넨 베이글에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비록 밀가루와의 결별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을 돌보는 '진정한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 말미에 미란은 라이브 마켓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전 남자친구 염준석(정욱진)의 예상치 못한 연락에 충격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