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고생, 중국서 '몰카' 찍다 현장 적발…중국 누리꾼 분노 폭발
2025-05-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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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몰카범 신상 박제
부산의 한 공립고등학교 남학생이 현장 체험학습 중 방문한 중국 상하이에서 불법 촬영을 하다 적발됐다. 중국 SNS에서는 이 학생의 신상이 공개되며 현지 누리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 홍성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에서 부산의 한 남고생이 중국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사건 당시 남학생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목에는 학교명과 이름이 적힌 명찰을 걸고 있었다. 모터쇼는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고 피해 여성은 행사장을 관람하던 중이었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쪽으로 향한 남학생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발견했고, 바로 다가가 몰래카메라를 찍은 것이냐고 따졌다. 여성이 사진을 즉시 삭제하라고 요구했으나 남학생은 말을 더듬으며 부인했으며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피해 여성이 거듭 삭제를 요구하자, 남학생은 반복해서 "죄송합니다"를 외쳤다.
피해 여성은 남학생의 명찰을 촬영한 뒤 보안 요원을 찾았다. 그녀는 남학생에게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고 촬영된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남학생의 휴대전화에서 쪼그려 앉은 피해 여성의 모습이 찍힌 불법 영상을 확인했다.

피해 여성은 남학생에게 함께 보안 요원에게 가자고 했고, 남학생은 얼굴을 감싸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후 남학생의 손목을 잡고 보안 요원에게 데려간 피해 여성은 "한국인 남학생이 자신을 몰래 찍었고, 본인이 직접 그 영상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남학생이 삭제했지만 최근 삭제된 항목까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보안 요원에게 경찰이나 담당자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피해 여성은 "미안하다는 말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의하며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남학생은 보안 요원 앞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을 삭제했고, 피해 여성은 안심할 수 없다며 남학생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검사했다.
이 사건 이후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남학생의 SNS 계정과 학교 정보 등을 찾아내 온라인상에 퍼뜨리고 있다. 특히 이 학생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분노는 더욱 확산됐다.
한 누리꾼은 남학생의 같은 반 친구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해당 친구가 "학교 이미지가 그 일로 망가져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피해 여성의 침착하고 단호한 대응에 칭찬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남학생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국 입국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SNS 및 커뮤니티에서는 "인기가 많은 것은 한국의 잘생긴 아이돌이지 몰카 찍는 남자들이 아니다", "고등학생이 벌써부터 저러니 글렀다. 쪽팔린 줄을 알아야 한다"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