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 따라서 민주당에 갔더라면..."
2025-05-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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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안 통하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

국민의힘에서 나와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서 차라리 ‘꼬마민주당’에 갔다면 국민의힘에서 가슴앓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까지 그의 입에서 나왔다.
홍 전 시장은 15일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다섯 번의 국회의원은 당 도움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됐다. 두 번의 경남지사는 친박(친박근혜)의 집요한 견제와 음해 속 내 힘으로 경선에서 이겼고 한 번의 대구시장도 당의 집요한 방해 속 터무니없는 15% 페널티를 받고도 경선에서 이겼다"라고 썼다.
홍 전 시장은 "그 당(국민의힘)이 내게 베풀어준 건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궤멸한 당을 내가 되살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년 전 윤석열(전 대통령)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는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며 "국민의힘에서 은퇴한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내가 보수진영의 아웃사이더였다는 건 그걸 두고 하는 말"이라며 당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설명했다.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 따라 꼬마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끝나면 돌아가겠다"며 "누군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이 몹쓸 정치판을 대대적으로 청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검사 재직 당시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영입돼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홍 전 시장 영입을 위해 찾아갔지만 그가 이미 신한국당 입당을 결정해 하는 수 없이 돌아갔다는 일화가 있다.
꼬마민주당은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한 노 전 대통령 등 통일민주당 의원들이 창당한 민주당을 뜻한다. 당세가 약하고 의원 수가 적어 '꼬마'라는 별칭이 붙었다. 1년여 활동 후 민주당 통합으로 소멸했다. 규모는 작았지만 민주화와 지역주의 타파를 목표로 인기를 얻으며 한국 정당사에 족적을 남겼다.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 등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은 최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념과 사상, 진영을 떠나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위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시장 정책통으로 활동한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종 합류는 불발됐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한다. 미국에서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