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보다 무서운데, 아직 치료제도 없는 '감염병'
2025-05-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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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 줄 알았는데 더 무서운 호흡기 바이러스
작은 침방울에 숨은 치명적인 위험
독감보다 무섭다는 호흡기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요즘처럼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클 때 유행하기 쉬운 호흡기 질환 중 하나가 바로 RSV, 즉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다.
낯선 이름일 수 있지만,우리 주변에서 꽤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다. 특히 아기들과 노약자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RSV는 감기처럼 코막힘,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처음엔 단순한 감기나 독감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경우에 따라 증상이 심해져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침방울을 통해 전염되며,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바이러스가 묻은 손이나 물건을 만짐으로써 쉽게 퍼진다. 어린이집이나 병원, 요양시설처럼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서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은 대부분 1~2주 안에 회복되지만, 어린 영아는 호흡이 가빠지거나 잘 먹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고열, 쌕쌕거리는 숨소리, 입술이 퍼렇게 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RSV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대부분은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 치료로 회복을 돕는다. 해열제, 수분 보충, 휴식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고위험군(조산아, 만성 폐질환 환자 등)에 한해 예방 주사도 도입되어 조기에 대응하고 있다.
RSV 감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손 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아이와 접촉하기 전엔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성인 사이에서도 RSV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아이에게 옮기지 않도록 어른들도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감기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호흡기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RSV는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예방 수칙을 지키고 면역력을 유지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다. 무엇보다 어린 아기들과 면역력이 약한 가족을 보호하려면 가족 모두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