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필요하면 나를 얼마든지 밟고 가라“
2025-05-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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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TV 조선,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사정 잘 안다는 인사의 말 보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문제에 입을 열었다.
15일 TV조선은 윤 전 대통령 발언을 보도했다.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양측 사정을 잘 안다는 관계자가 전한 내용이라고 한다.
TV조선은 "지난 11일 김문수 후보 최종 선출 직후 이뤄진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전한 걸로 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이) 김문수 후보 다음으로 김 후보의 대선 승리를 갈망하는 사람일 것"이라며 "거취 등을 포함해 모든 것을 후보에게 일임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의리나 신의는 절대 생각 말라"며 "대선 승리가 곧 의리고 신의"라고 덧붙였다.
또한 "필요하면 나를 얼마든지 밟고 가도 좋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윤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있는 걸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 말을 전한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 근황에 대해서는 "서초동 사저에 머물며 독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이 현재 분위기를 잘 알 수 없으니, 선거를 지휘하고 현장을 다니는 후보에게 모든 것을 다 맡긴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직후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통화 외에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가 추가로 직접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이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탈당하십쇼', '탈당하지 마십쇼'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정현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당의 미래와 보수의 재건을 위해 오늘 중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7%,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7%로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결과다. 태도 유보는 16%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가 81%, 중도층에서 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김 후보 지지가 56%로 우세했다.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 83%,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소극 투표층이 1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 조사(적극 투표층 84%, 소극 투표층 11%)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7.6%,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