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일로 심려 끼쳐 죄송”… '43억 횡령' 혐의 황정음, 직접 입 열었다
2025-05-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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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자산 처분해 상당 부분 변제”
배우 황정음이 횡령 혐의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15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황정음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황정음은 자신의 심경과 사건 경위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부끄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정음은 해당 혐의와 관련해 개인 연예기획사를 직접 설립하고 운영해왔으며 해당 회사는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다른 소속 연예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수익은 모두 제 활동에서 발생한 것이었으며 회사를 키워보고자 하는 마음에 2021년 경 주변의 권유로 코인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며 “회사 명의의 자금을 사용했지만 제 수익이라 생각해 미숙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인 투자로 손실을 입었지만 회사의 지분은 전부 제가 보유하고 있고 제3자 피해는 없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현재는 해당 회사와 거래관계를 정리하고 있고, 개인 자산을 처분해 상당 부분을 변제했다. 남은 금액도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필요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정음은 자신이 운영하던 개인 기획사를 통해 2022년 대출받은 자금 가운데 약 7억 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암호화폐에 투자했고 같은 해 12월까지 총 43억 4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약 42억 원이 암호화폐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공판에서 황정음은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그의 변호인은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코인에 투자했으며, 법인이 코인을 직접 보유할 수 없어 일시적으로 본인 명의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수익은 본인의 활동으로 발생하기에 결국 황정음에게 귀속되는 부분도 있다”며 “일부 금액은 코인을 매도해 변제했고, 나머지는 부동산을 매각해 변제할 예정”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횡령 혐의에 거론된 법인은 현재 황정음이 배우로 활동 중인 연예기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와는 무관한, 황정음이 전액 지분을 소유한 가족 법인으로 확인됐다. 와이원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황정음 측은 피해액 변제를 위한 재판 속행을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