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일본 대재앙' 충격 예언 등장하자…여행 취소 폭주 중인 '나라'

2025-05-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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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번진 7월 일본 대재앙 공포

올해 7월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7월 대재앙설'이 홍콩인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 취소가 계속되고 있다.

대형 쓰나미 이미지. / MartiBstock-shutterstock.com
대형 쓰나미 이미지. / MartiBstock-shutterstock.com

15일(현지 시각)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지몽'으로 맞힌 것으로 알려진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たつき諒)의 예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홍콩 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홍콩 항공사인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홍콩~일본 센다이 항공편을 주 4편에서 주 3편으로, 홍콩~도쿠시마 노선을 주 3편에서 주 2편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언급된 예언은 타츠키가 오래전 꿈에서 본 장면들을 그린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시작됐다. 1999년 처음 출간됐을 당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1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을 정확히 예측하여 뒤늦게 화제가 됐다.

타츠키 료 저서, '내가 본 미래' / (왼) 출판사 도토리, (오) 출판사 아스카신샤(飛鳥新社) 제공
타츠키 료 저서, '내가 본 미래' / (왼) 출판사 도토리, (오) 출판사 아스카신샤(飛鳥新社) 제공

어릴 때부터 꿈 일기를 써온 작가는 2011년 3월 대재해가 온다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 2020년 4월 정점을 찍고 사라진 뒤 10년 후 돌아오는 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을 예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예언으로 인해 절판 본이 중고 거래 앱 등에서 수십만 엔에 거래되자 출판사는 2021년 '완전판'을 냈다. 이 완전판에서 타츠키는 "진정한 대재난은 2025년 7월에 찾아온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같은 꿈을 반복해 꾼다"며 "재해가 일어나는 날은 2025년 7월", "갑자기 필리핀해 가운데에 있는 해저가 분화했다. 그 결과 해면에서 대형 파도가 사방팔방 뻗어나갔고, 태평양 주변 국가에 쓰나미 온다"며 "쓰나미의 높이는 2011년 대지진 당시의 3배나 되는 거대한 파도였다"고 덧붙였다.

그레이터베이항공사는 7월에 일본에서 대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정보가 유포되어 항공권 수요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이 고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월 대재앙설'을 믿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홍콩은 풍수지리를 믿는 사람이 많다. 적자를 막으려 부득이하게 감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타츠키는 마이니치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방재 의식이 높아졌다는 증거"라며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관심이 안전 대책이나 대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신의 만화 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석은 여러분의 자유로운 판단에 맡겨야 할 문제", "다만 과도하게 휘둘리지 않도록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적절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책을 출판한 아스카신샤 측 역시 "당사가 출간한 이 책은 작가의 예지몽에 기반한 내용이며, 결코 사람들에게 불안을 조장할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재해 등과 관련한 사안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조언 등을 참고해 신중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해를 위한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이해를 위한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쿠치 사토루 신슈대 지역방재센터장은 미이니치에 "정확한 정보인지 확인하면 된다"며 "외출이나 관광을 자제할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재해에 대비하며 평상시와 다름없는 생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일본 내각부는 지난 24일 방재 관련 정보를 전하는 엑스(X) 계정에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현재 과학적 지식으로는 어렵다"고 전했다.

유튜브, JTBC News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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