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초유의 사태… 한국 축구계 발칵 뒤집힐 사건 전해졌다
2025-05-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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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관계자 “사실관계 정확히 파악 중”
K리그가 대한축구협회와 광주FC의 허술한 행정 처리로 대혼란에 빠졌다.

광주FC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사실을 구단과 연맹, 협회 모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시즌이 개막했고 징계 대상 선수들이 리그와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광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제주에서 활약하던 헤이스를 비롯해 박인혁, 주세종 등 총 10명의 국내외 선수를 영입하며 K리그1은 물론 코리아컵,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 중 한 명인 아사니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 착오가 이번 사태의 출발점이었다.
광주는 지난해 아사니를 데려오며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원)를 납부해야 했지만 당시 담당자의 휴직으로 인해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FIFA는 지난해 12월 17일, 광주에 5000스위스프랑(약 840만원)의 벌금과 함께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내렸다. 문제는 이 징계 사실조차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FIFA로부터 징계 공문을 받은 축구협회는 국제팀을 거쳐 등록팀을 통해 광주 구단에 이메일을 전달했지만 구단 담당자의 부재로 메일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축구협회는 유선 확인조차 하지 않았고 사안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해당 내용을 통보하지 않았다. 심지어 축구협회는 이후 광주의 선수 등록 절차까지 그대로 진행시켰다.
결국 징계 상태임에도 광주의 신입 선수들은 K리그1, 코리아컵, ACL 등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등록이 무효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향후 경기 결과 및 선수 기록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징계를 명확히 집행해야 할 축구협회와 이를 바탕으로 리그 운영을 해야 할 연맹 모두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였다.
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협회 측 실수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컴플라이언스실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어 어떻게 정리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재 축구협회는 내부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며 연맹 역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광주는 오는 1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해당 경기에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채 논란만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