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 성과 이끌었는데… 뜻밖의 논란에 결국 고개 숙인 '한국 축구 레전드'
2025-05-16 20:16
add remove print link
김병지, 아들 특혜 논란에 고개 숙여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최근 제기된 아들 유소년 연수 특혜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16일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강원FC와 축구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팬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결정으로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르샤를 비롯한 팬 여러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평등한 구단 운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강원FC 부임 이후 구단 역사상 최고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K리그1 준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고 입장 수익과 상품 판매, 스폰서 수익 등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평균 관중도 9,154명으로 크게 증가해 경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구단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의 발단은 토트넘의 전액 지원으로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유소년 해외 연수였다. 해당 연수에는 타 고교 유망주 5명이 참가했다. 여기에 김 대표의 아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강원FC는 “김병지 대표가 전력강화실과의 회의를 거쳐 고교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타 학교 학생들을 선발한 것”이라며 “대표의 아들도 U17 대회에서 골키퍼상을 받은 유망주”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아들은 2023년 무학기 U17 유스컵과 2024년 백록기 U17 유스컵에서 각각 골키퍼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김병지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골키퍼 중 하나로 불려왔다. 1992년 프로 데뷔 이후 그는 20년 가까이 현역 선수로 활약하며 K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긴 머리 스타일과 페널티 지역을 벗어나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골키퍼임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기록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김병지는 K리그 통산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대표팀에서는 60경기 이상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출전해 세계 무대에서 그의 존재감을 알렸다. 빠른 반사 신경, 대담한 판단력, 강한 리더십 덕분에 이운재와 함께 국가대표 ‘수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축구 발전에 힘을 쓰고 있다. 해설자, 축구행정가, 유소년 지도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며 ‘현역보다 더 바쁜 은퇴 선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