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휩쓸었는데…공개 직후 반응 확 갈린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2025-05-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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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킹덤’ 이후 6년 만에 공개된 2025 넷플릭스 사극 기대작
공개 전 2주 연속 인지율 19%, 시청의향률 11%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공개 전부터 시청의향률 1위를 휩쓸며 기대감을 끌어올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한 편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이례적인 관심 속에 출발한 이 작품은 공개 직후 시청자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며 또 다른 이슈의 중심에 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탄금' 공식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탄금' 공식 예고편 일부 장면 / 유튜브 '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탄금’(극본 김진아, 연출 김홍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전편이 글로벌 동시 공개됐다. 작품은 조선 최대 상단의 후계자였던 ‘홍랑’이 실종 12년 만에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오고, 그의 존재를 의심하는 이복누이 ‘재이’와의 관계 속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피어나는 과정을 담았다. 미스터리와 멜로를 결합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이목을 끌었다.

실제 ‘탄금’은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5월 2주차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이 작품은 2주 연속 인지율 19%, 시청의향률 11%를 기록하며 공개 예정작 중 1위에 올랐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감정선, 캐릭터 간 긴장감, 탄탄한 배우진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리며 사전 기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탄금’의 배경은 조선 시대다. 이야기의 중심은 실종된 조선 최대 상단의 후계자 ‘홍랑’이다. 이재욱이 연기한 이 인물은 12년 전 흔적 없이 사라진 뒤 기억을 잃은 상태로 귀환한다. 외모, 말투, 행동, 습관 모두 과거와 닮았지만 유일하게 그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 인물은 이복누이 ‘재이’다. 조보아가 맡은 재이는 누구보다 날카롭게 홍랑의 변화를 감지하며, 정체에 대한 의심과 혼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작품의 긴장감은 바로 이 둘 사이에서 발생한다. 실종의 진실을 둘러싼 서스펜스, 그리고 금기된 감정선이 미스터리와 멜로를 오가며 전개된다. 이재욱은 극 중 홍랑이 지닌 불안과 비밀, 감정의 동요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서늘하면서도 애틋한 인물을 그려낸다. 조보아는 혼란과 거부, 그리고 이끌림 사이에서 흔들리는 재이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여기에 정가람, 엄지원, 박병은, 김재욱 등 연기 내공이 탄탄한 조연진이 가세해 극의 밀도를 높였다. 연출은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공모자들’과 ‘늑대사냥’, OCN ‘손 the guest’ 등을 통해 독창적인 영상미와 서스펜스를 구축해온 김홍선 감독이 맡아 작품의 장르적 색채를 보다 명확하게 했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원작은 장다혜 작가의 동명 소설 『탄금(呑金): 금을 삼키다』다. 원작이 지닌 문학적 깊이와 상징성을 바탕으로, 드라마는 기억과 진실, 금지된 관계라는 복합적 테마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공개 후 반응은 기대만큼 일방적이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리뷰 플랫폼에는 호평과 혹평이 뒤섞인 다양한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밤새워서 다 봤어요. 여운이 많이 남네요”, “이재욱 사극 너무 잘 어울린다”, “로맨스 좋아하면 재밌을 듯. 후반부는 휘몰아치는 느낌… 결말 여운도 좋다” 등 몰입감을 언급하는 시청자들이 있는가 하면, “2회 보다가 재미없어서 껐어요”, “연출이 불친절해서 지루함만 남는다”, “내용은 이해되는데 항마력이 떨어진다”는 등 혹평도 적지 않았다.

특히 연출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편집이 몰입을 방해한다”, “배우들은 우는데 시청자는 몰입이 안 된다”, “연출의 설득력이 떨어져 감정선이 와닿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캐릭터들의 관계도와 감정선 따라가며 보면 재미있다”, “이재욱이 끌고 가는 드라마”라며 배우의 연기에 초점을 맞춘 긍정적 평가도 눈에 띈다.

이재욱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한 이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어쩌다 발견한 하루’, ‘환혼’, ‘환혼: 빛과 그림자’ 등으로 입체적 캐릭터 소화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는 디테일한 감정 연기와 액션 연기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고, ‘로얄로더’에서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탄금’에서는 이 같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미스터리와 멜로가 혼재된 복합 감정을 표현하며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입증하고 있다.

조보아 또한 이번 작품에서 복합적인 심리 상태를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폭을 넓혔다. 그녀는 “진짜 동생 ‘홍랑’에게 느끼는 감정과 가짜라고 믿는 ‘홍랑’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감정, 이 두 가지를 철저히 분리해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며 출연 배경과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캐릭터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선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박병은, 엄지원, 정가람, 조보아, 이재욱이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극본 김진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 분)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 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 뉴스1
김홍선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박병은, 엄지원, 정가람, 조보아, 이재욱이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극본 김진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 분)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 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 뉴스1

‘탄금’은 단순한 멜로 사극을 넘어선 복합장르물이다. 금기된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설정, 기억과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 그리고 이복남매 사이의 관계 구조는 전형적인 한국 사극에서 보기 어려운 접근이다. 이러한 실험적 서사 구조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앞으로의 시청 흐름과 입소문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출시 전부터 2주 연속 시청의향률 1위를 차지했던, 2019년 ‘킹덤’ 이후 무려 6년 만에 등장한 넷플릭스 사극 기대작 ‘탄금’. 그러나 기대가 높았던 만큼, 호불호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지금, 이 작품이 진정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탄금' 포스터 / 넷플릭스 코리아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탄금' 포스터 / 넷플릭스 코리아 제공

※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 (17일 오전 9시 25분 기준)

1위 '당신의 맛'

2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3위 '데블스 플랜'

4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5위 '천국보다 아름다운'

6위 '나는 솔로'

7위 '약한영웅 Class2'

8위 '귀궁'

9위 '폭싹 속았수다'

10위 '아메리칸 맨헌트: 오사마 빈 라덴'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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