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길, 다시 걷다” 1만5천 시민 광주 금남로 대행진
2025-05-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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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시민 따랐다. 오늘 민주주의 단단해졌다”
민주·인권·평화의 5·18정신 되새기며 80년 5월 가두행진 재현
시민사회‧공직자 등 대거 참여…“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향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1만5천여 명의 시민들이 17일 광주 금남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걸었던 ‘민족민주화대성회’의 행진을 재현하며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다시 되새겼다.
‘민주평화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우원식 국회의장,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시‧도 단체장, 시의원, 교육계 인사, 시민사회단체, 노동자, 대학생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행진은 광주고, 북동성당, 전남대, 조선대, 광주역 등 다섯 지점에서 출발해 금남로4가역 교차로에서 하나로 모였다.
출발지별로 시민들은 상징적인 구성으로 움직였다. 전남대 앞에선 대학생들이, 북동성당에선 시민단체가, 광주역에선 노동자들이 집결해 행진에 나섰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묵념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민주주의의 시간여행이기도 했다.
강기정 시장은 “우리가 다시 걷는 이 길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오늘의 민주주의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드는 실천”이라며, “광주는 앞으로도 민주인권 도시로서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1980년 5월, 시민과 대학생들이 전남도청 앞에서 민주화를 외치며 모였던 ‘민족민주화대성회’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45년 전의 외침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가 얼마나 단단히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