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외면받았는데…요즘 MZ세대가 줄서서 먹는다는 인기 폭발 '한국 음식'
2025-05-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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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 전골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돼
한때는 고기보다 버리는 부위가 많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음식이 있다. 도축 과정에서 남는 내장 부위 중 하나로, 일부 국가에서는 식용이 아닌 폐기물로 분류되기도 했다. 손질이 까다롭고 지방이 많다는 이유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 부위가 불판 위 가장 핫한 메뉴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방 함량이 높고 ‘느끼하다’는 이유로 한때 외면받았던 이 음식은, 지금 MZ세대 사이에서 줄을 서서 먹는 프리미엄 메뉴로 거듭났다.
바로 대창 이야기다.
◈ 고기보다 비싼 ‘기름덩어리’, 왜 열광할까?
대창은 소의 대장 부위로, 80% 이상이 지방이다. 겉으로만 보면 건강식으로 오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불판에 올렸을 때 바삭하게 익는 외피와 속에서 터지는 고소한 육즙은 기존 고기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한때는 찌개나 전골용으로만 쓰였지만, 직화구이 트렌드가 대세가 되면서 대창은 ‘겉바속촉’의 정점을 찍는 식재료로 떠올랐다.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 그리고 기름의 진득한 풍미가 어우러지며 ‘한 번 맛보면 중독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대창 1인분 가격이 한우보다 비싼 가게도 흔하며, 인기 맛집은 예약 없이는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엔 값싼 안주로 소비되던 부위가 이젠 고급 고기보다 ‘더 고급’으로 취급받는 시대가 된 셈이다.
◈ MZ 먹방 열풍이 만든 반전…곱창의 변신은 계속된다
이 같은 반전의 중심에는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있다. 대창은 유튜브 먹방 콘텐츠, SNS 숏폼에서 빠질 수 없는 인기 메뉴다. 카메라 앞에서 바삭하게 구워지는 소리, 기름이 지글지글 튀는 장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 묘사가 ‘보는 맛’과 ‘먹는 욕망’을 동시에 자극한다.

특히 ‘지방은 나쁜 것’이라는 기존 세대의 건강 기준을 넘어서, MZ세대는 맛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으로 대창을 재발견했다. 지방의 풍미와 자극적인 식감은 곧 ‘힙함’으로 이어졌고, 대창은 새로운 미식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곱창류는 대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곱창 전골, 곱도리탕(곱창+닭볶음탕), 곱창 덮밥, 곱창 파스타까지 퓨전 메뉴로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다. 최근엔 곱창 떡볶이, 곱창버거까지 등장하며 내장 요리가 기존 한식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트렌드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예전엔 그저 ‘고기 남은 부속’이라 불렸던 곱창이, 지금은 콘텐츠가 되고 경험이 되고, 결국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