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커피 원가 발언 논란 "1만원에 파는데 원가는 120원"

2025-05-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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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커피 원가 발언, 왜 논란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발언이 정치권의 논쟁으로 확산됐다.

발단은 지난 16일, 이 후보가 전북 군산에서 진행한 유세 중 언급한 ‘커피 한 잔 원가 120원’ 발언이다. 해당 발언은 자영업자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비판을 불러왔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즉각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재임 시절 계곡 정비 사업을 소개하며 당시 계곡 상권의 고가 메뉴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닭죽 한 그릇에 6만 원씩 받으니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며, “정비 후에는 닭죽 대신 커피나 차를 팔도록 했다. 커피 한 잔은 8000원에서 1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120원이더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유세 현장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도 담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

이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영업자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낸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업자로 매도한 것”이라며 “자영업자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원재료비뿐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각종 세금과 수수료 등 복합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며, “커피 한 잔의 단순 원가만을 언급하며 폭리를 암시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대변인은 이 후보가 언급한 가격 구조가 왜곡된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자영업자의 고정비를 급격히 늘렸고, 이는 최종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는 일관된 특징이 있다. 과거 문제 된 발언을 다시 꺼내 방어하는 방식”이라며,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는 수치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불분명하다.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가볍게 여긴 것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이 후보의 발언을 바라보는 정치권 반응은 이처럼 비판 일색이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단순히 마진 구조의 차이를 언급한 취지였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계곡 정비 과정에서 ‘닭죽은 손이 많이 가는 데 비해 수익이 적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영업자의 생계 모델을 보다 단순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한 맥락에서 이 발언을 했다.

하지만 단순 비교에 대한 설명이 자칫 자영업자의 고충을 축소하거나 폄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민감한 반응은 피할 수 없었다. 자영업자들이 실제로 부담하고 있는 다양한 비용과 복잡한 운영 구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유세 발언을 넘어 정치인들이 자영업자를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민생경제의 구조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현장 발언 하나하나가 유권자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보다 신중한 표현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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