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버렸는데…항암은 물론 치매 예방에도 특효라는 '의외의 음식'
2025-05-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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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이 최상급으로 분류되기도
한국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인 고추는 영양적으로도 버릴 데 없는 채소다.

제철은 6월부터 11월까지며, 생으로 먹거나 고춧가루로 만들어 각종 찌개, 무침, 볶음 요리에 활용된다. 같은 품종이라도 한국산 고추는 맵지 않고 색이 곱고 입자가 고와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춧가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흔히 버려지는 고추 씨에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최근에는 고추 씨가 뇌 기억세포를 활성화하고 손상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고추는 비타민 A, 비타민 C, 칼륨 등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한다. 특히 체지방 분해에 효과적인 캡사이신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비타민 C의 산화를 막아 영양소 손실을 줄이고, 피로 해소와 활력 보충에 도움을 준다.
고추에 들어 있는 디하이드로캡사이신 등 알칼로이드 계열 성분은 식물이 외부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질소 화합물이다. 적은 양으로도 강한 약리작용을 일으키며,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신경 보호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고추 품종별 알칼로이드 함량은 생체중량 100g당 청양고추 28.7㎎, 꽈리고추 21.1㎎, 홍고추 3.3㎎, 오이고추 2.0㎎ 수준이다.

고추 씨에는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다. 최근 대전대학교 연구진은 고추 씨에 포함된 루테올린 성분이 뇌 해마세포를 활성화하고 신경독성을 억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효과는 고추 자체보다 고추 씨 추출물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마 기능이 떨어지면 기억력 저하와 치매 같은 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도 고추 씨에 더 많이 들어 있다. 캡사이신은 식욕과 칼로리 섭취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교감신경을 자극해 지방 축적을 막고, 체내 갈색지방을 활성화해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 기여한다.
진통 완화 기능도 있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은 통증처럼 느껴지지만, 뇌를 자극해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혈류 장애로 인한 신경통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매운맛은 위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캡사이신은 위염 완화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평가된다. 섭취 시 신경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가 분비되며, 이 물질이 위세포에 작용해 위염을 억제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촉진한다.
고추를 조리할 때 씨를 털어내거나 제거하면 이 같은 영양소를 함께 잃게 된다.
고추 씨를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고추를 갈 때 씨까지 함께 갈아 김치를 담그거나, 씨를 따로 모아 고추기름을 짜내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쌀국수나 국물 요리에 넣으면 감칠맛이 올라간다.
단, 고추 씨는 매운 성분이 강하므로 과하게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속쓰림이 생길 수 있어 소량씩 활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