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그릇으로 식사한다는 고지용, 극단적인 소식이 위험한 이유

2025-05-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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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소식의 위험: 몸에 숨겨진 건강 경보
날씬함 대신 잃어버린 건강, 소식의 진실

극심한 소식은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은 최근 같은 그룹 멤버였던 은지원을 만나 근황을 전했다.

고지용은 "소스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는다"라고 말했다. 은지원은 "차라리 밥을 먹어라"라며 극단적인 소식에 놀라워했다.

최근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를 위해 극도로 음식을 줄이는 이른바 ‘극단적 소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루 한 끼 또는 그보다 적게 먹으며 체중 감량을 시도하거나, 장수를 기대하고 식사량을 극히 제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식습관이 단기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ai keisuk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ai keisuke-shutterstock.com

소식은 본래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대사와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아 건강을 돕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과식과 고열량 식단이 만성질환과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소식과 ‘극단적 소식’은 엄연히 다르다. 건강한 소식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총 칼로리를 조절하는 반면, 극단적 소식은 필수 영양소 섭취까지 줄이는 수준이다. 이는 우리 몸의 기본적인 생리 기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극단적 소식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기초대사량의 급격한 감소다. 인체는 일정한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대사라는 기능을 유지하는데, 극단적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몸은 생존을 위해 대사를 최대한 낮추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체중 감량이 더디게 진행될 뿐 아니라, 이후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갈 경우 체중이 급속히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극심한 소식은 근육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체중이 줄어도 근육량이 함께 줄어들면 체지방률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으며, 기초체력이 약화되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특히 30대 이후 근육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시기에는 소식이 노화와 신체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

호르몬 불균형도 무시할 수 없다. 음식 섭취가 부족하면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고, 이는 수면 장애, 면역력 저하, 감정 기복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 생리불순이나 무월경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저하로 근력 약화와 성욕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

(왼쪽부터) 지상렬과 고지용 / 고지용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지상렬과 고지용 / 고지용 인스타그램

장기적인 영양 부족은 뇌 기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가 지나치게 부족하면 뇌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 공급이 줄어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며,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감정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쳐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장 건강 역시 위협받는다. 극단적 소식을 할 경우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나 프리바이오틱스의 섭취가 부족해지고,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서 변비나 소화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장 면역력은 전체 면역 기능의 70% 이상을 차지하므로, 장 건강이 악화되면 전반적인 면역력도 함께 떨어진다.

무엇보다도 극단적 소식은 섭식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체중 조절의 의도로 시작했더라도, 점차 음식에 대한 불안이나 강박이 커져 거식증이나 폭식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 자주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습관의 핵심은 ‘균형’이라고 말한다. 체중을 줄이더라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은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섭취해야 하며, 식사 횟수를 지나치게 줄이기보다는 식사의 질과 내용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세 끼를 다 먹되,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복합 탄수화물, 적정량의 단백질, 충분한 채소 섭취를 권장한다.

단기간의 체중 변화보다 장기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 극단적 식사 제한보다는 지속 가능한 건강 습관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은 적절한 영양과 휴식, 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을 믿고, 조급함보다는 꾸준함으로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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