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마저 자제했는데…5·18에 홈경기서 사상 첫 응원 펼친 프로야구단
2025-05-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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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시대의 아픔을 넘어 민주주의 축제로 거듭나길”
그간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엔 응원을 일절 삼갔던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의 올해 홈 경기에 큰 변화가 생겼다.

KIA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처음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KIA는 평소 경기처럼 응원단을 운영하며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었지만 사실 이런 장면이 연출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KIA가 5월 18일 홈 경기에서 응원단 활동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IA는 1982~1999년 18년간 5월 18일 광주 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후에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차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홈 경기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따로 응원단을 운영하지는 않았다. 팬들 역시 알아서 응원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기조가 바뀐 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민주주의 축제로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최근 광주시는 오월 광주의 공동체 정신과 민주화 열망을 다시 새기고 KIA의 승리를 시민과 함께 나누자는 의미에서 구단에 응원단 응원을 제안했다.
이런 변화에는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오월어머니집 등 5월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것도 한몫했다. 단체들은 시대가 변한 만큼 KIA 홈 경기 응원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이에 KIA 구단은 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응원단 활동을 펼치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시대의 아픔을 넘어 민주주의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경기장엔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기도 했다. 바로 5·18 민주화운동 이야기를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택시 기사를 맡았던 배우 박철민이었다. 그는 시구를 했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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