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작전에 완전히 말렸다”…김문수, 착한 이미지가 족쇄?
2025-05-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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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튜버 “'꼴통 문수' 전환해야 김문수 폭망 면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는 더불어민주당이 기획한 '착한 문수' 프레임에 갇혔기 때문으로, 지금이라도 '꼴통 문수'로 돌아가야 승산이 있다는 보수 일각의 주장이 나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30% 박스권에 포위되며 50%를 넘나드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완연한 열세다.
17일 기자 출신의 보수 성향 유튜버 이정훈은 "김문수는 민주당에서 자기를 공격하지 않으니 자기 미덕은 착한 건 줄 아는 착한 프레임에 완전히 갇혀 있다"며 "김문수가 민주당 작전에 완전히 말려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과거 노동운동가 출신이면서도 우파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종종 직설적이고 강경한 보수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대선 후보가 되면서 그는 상대 진영을 자극하지 않는 ‘착한 이미지’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이고, 보수 유튜버 이정훈은 이를 "민주당이 짠 프레임에 갇힌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유튜버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프레임 이론'이다"며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는 '성폭행범 트럼프'를 기회 있을 때마다 비난했다. 하지만 그건 '트럼프'의 이름을 유권자들에게 더 각인시키는 결과만 가져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문수는 '이재명만은 안 된다'고 외치고 있다. 이는 프레임 이론 관점에서 보면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며 "반면 이재명은 김문수를 거론할 때 '그 분'이라고 돌려 말한다. 민주당 측이 프레임 이론을 인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머리 잘 쓰고 있는 거다"고 분석했다.
유튜버는 "민주당은 김문수에 대한 공격은 거의 안 한다. 김문수는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갈등 때처럼 자기가 억울하다 싶으면 폭발적인 힘을 내는데 '김문수 그분은 훌륭한 분이야, 착한 사람이야' 그러면 이 사람은 성질을 안 내고 양순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이 김문수를 공격하면 김문수는 할 말이 있다. '나도 너만큼 어렵게 컸고 난 너보다 더한 노동운동을 했고 경기지사도 너보다 먼저 했어' 이렇게 나오게 되면 이재명은 유리할 게 없다"며 "그러니까 이재명 측은 절대로 김문수를 공격하지 않는다. 김문수를 착한 사람으로 규정해 주는 거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튜버는 '착한 문수' 프레임 기획자를 진보 논객 유시민으로 지목했다.

지난 2010년 5월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문수, 유시민 두 후보가 지상파 TV에서 맞짱토론을 벌였는데 서로 상대 후보를 1분간 칭찬해 주는 순서에서 유시민은 이렇게 김문수를 띄웠다.
"옛날에 잡혀가서 그 고문을 당하시면서도 동지들 있는 곳을 자백하지 않고 그렇게 버티시고 전기고문 그때의 기억이 눈에 선합니다. 그때 보안사분실로, 시경대공분실로 저희가 어머니들하고 같이 찾아다니면서 울고 밤에는 유인물 만들어서 호소문 돌리고 이러던 기억이 선연합니다. 그 정도로 젊은 시절에 국가를 위해서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용기였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제 한나라당, 그 당시에는 신한국당 시절인데 가실 때 제가 좀 통화됐으면 말렸을 텐데 워낙 부지런하시고 정열적이시고 자기 확신이 강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잘 안 맞을 것 같은 정당 안에서 적응해서 성공하시는 그런 집념 이런 것들은 제가 배워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버는 "국민의힘, 김문수가 '김문수는 굉장히 선량한 사람이기 때문에 국민이 좋아하는구나' 이런 착한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대통령 선거는 못 한다"며 "지금 착한 문수는 박제가 돼가고 있다. 파닥파닥 날고뛰고 해야 하는데 죽어가는 김문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김문수의 유세에는 전혀 열정이 없고 감동이 없고 폭발성이 없다"며 "김문수라는 사람이 유명했던 것은 그가 억울한 사람을 위해서 노동운동할 때 그리고 그걸 탄압하는 게 들어왔을 때 격렬하게 저항함으로써 힘이 발휘됐던 거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힘을 발휘하기 전까지는 김문수는 어려운 노동자를 위해 헌신하는 착한 사람이었다. 김문수를 그런 일을 하도록 계속 두면 착한 프레임에서 못 빠져나오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걸 탄압하려고 하면 폭발적인 힘을 낸다"고 진단했다.
유튜버는 "민주당 전략가들은 김문수를 계속 '착한 문수'로 규정해 김문수는 물론이고 국민의힘 스스로가 '김문수 착하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즉 정치적인 발언이나 강수를 못 두게 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난관을 돌파하려면 김문수에게는 '착한 문수'와 더불어 '꼴통 문수'라고 하는 또 다른 캐릭터가 있다"며 "꼴통 문수 체제로라도 전환해야 국민의힘과 김문수의 폭망을 면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