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후보 3번 없는 이유
2025-05-1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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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내 3당 조국혁신당, '후보 미등록'에 따라 기호 3번 공백
제21대 대통령 후보 3번이 없는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지난 18일 첫 TV토론회에서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경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고물가, 고금리, 내수 부진 상황을 두고 각 후보들의 경제정책이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석했다.
첫 번째 주제는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이었다. 김문수 후보는 규제 혁파와 기업 환경 개선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권영국 후보는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새로운 평등 사회를 만들겠다"며, 노동 중심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과학기술 기반의 성장 전략을, 이재명 후보는 국민 통합과 유능한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정책 공방뿐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문제, 사법 리스크, 후보자 개인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권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내란의 대리인"이라고 직격했고, 김 후보는 "계엄은 잘못됐지만 내란 여부는 재판 중"이라며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전 국민 AI' 정책과 '호텔 경제론'을 "경제 순환을 과도하게 단순화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경제는 순환이 중요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R&D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대응했다.
토론 후반부에는 노동 관련 이슈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며 "기업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언급했다. 기본소득 역시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 "임금 삭감 없는 점진적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이준석 후보는 "재원 대책이 빠진 구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렸다. 이재명 후보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언급하며 "성장과 분배는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추경을 통한 서민 경제 활성화, 장기적으로는 첨단기술·재생에너지·문화 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규제 혁파와 기업 환경 개선에 무게를 두며,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과 채무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 부처의 평가 지표를 일자리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생산성 향상을 중심에 둔 경제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돈 풀기식 포퓰리즘은 고물가만 키운다"며 "IMF 시절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와 기술 투자 중심의 성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이어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TV토론회는 오는 23일과 27일 두 차례 더 진행된다. 다음 주제는 사회, 정치 순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는 총 6명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4번,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5번, 황교안 무소속 후보가 7번, 송진호 무소속 후보가 8번이다.
기호 3번은 국회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이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아 공란으로 남았다. 이에 따라 투표용지에서도 3번은 비워진 채 인쇄될 예정이다. 또한 기호 6번이었던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는 지난 18일 사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