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직접 밝힌 이재명과의 첫 TV토론 후기
2025-05-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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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순신 돼 '이재명 총통' 시대 막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첫 TV 토론을 마친 뒤 임진왜란 당시 패전을 이끈 원균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본인을 이순신 장군으로 비유하며 "이재명 총통 시대를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는 19일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싸움은 이제 이준석과 이재명의 1대 1 결정의 장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싸움은 남한산성이 아니고 명량해전이 돼야 한다"며 "오랑캐 앞에 적전 분열한 끝에 굴욕적인 항복을 했던 남한산성의 어둠이 아니라, 12척으로 130척을 무찌르며 전세를 뒤집은 명량의 바다여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저 이준석이 충무공의 기개로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단순히 누굴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전면에 나서겠다. 울둘목 입구에 일자진을 펼쳐 낡은 세력과의 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는 "원균이 수군을 다 망가뜨리자 많은 사람이 (이순신 장군에게) 12척으로 뭘 할 수 있겠는가. 12척 다 버리고 포기하고 육군과 '단일화'하라고 했다. 그래서 육군으로 막아내자는 것이었다"며 "그때 이순신 장군이 '바다를 내주는 것은 결국 조선을 내주는 것'이라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마찬가지로 지금 개혁신당이 담보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표심과 미래 지향적 유권자의 표심을 빼고는 이재명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며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결코 동의하지 않는 단일화로는 절대 막아낼 수 없다. 12척이 됐든 13척이 됐든 이곳에서 막아야 한다고 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위주의 단일화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후보는 "어제 (후보자 초청) TV 토론은 국민 여러분께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 자리였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후보는 구체적 대책 없이 그저 '잘하면 됩니다'라고 얼버무리는 특유의 무책임함과 무사안일주의(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스로 극단적인 가정을 해놓고 이를 지적하는 상대에게 '극단적이시네요'라고 몰아붙이는 적반하장적 태도"라며 "말문이 막히면 '그래서 어쩌라고요' 하면서 조롱하거나 성을 내는 연산군 같은 면모, 누가 그런 인물을 대한민국의 대통령감이라고 하겠나"라고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차별점도 부각했다.
그는 "김 후보는 훌륭한 분이다. 노동운동을 하셨고 행정 경험도 갖췄다"면서도 "하지만 김문수 후보가 선거에 당선되신 때가 무려 15년 전의 일이다. 어제 TV 토론회를 통해 김 후보의 사고와 경험이 얼마나 현장과 괴리돼 있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직접 느끼셨으리라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이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내세우는 것은 명분은 물론 절차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누차 말씀드렸다. 끝내 귀를 닫더니 김 후보에게 피해자 서사 하나 얹어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났다. 김문수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