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떨어질 뻔…'이 육아템' 쓰는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 꼭 확인해야 할 소식

2025-05-1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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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 속에 숨은 위험?

아이를 품에 안고도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많은 보호자들이 사용하는 '육아템'이 자칫하면 아이를 큰 사고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육아템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육아 관련 자료사진. / 뉴스1
육아 관련 자료사진. / 뉴스1

그 육아템의 정체는 바로 '아기띠'다.

19일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5년간 아기띠를 사용하다 아이가 떨어지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해왔다. 추락 사고의 대부분은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발생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뇌진탕이나 두개골 골절 같은 중증 부상으로 이어졌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아기띠 관련 추락사고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62건이며, 이 가운데 83.9%인 52건이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에게서 발생했다. 이는 영유아가 아직 스스로 몸을 지탱하지 못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외출 도중 아기띠가 갑자기 풀어져 아이가 머리부터 바닥으로 떨어진 경우, 아기띠 틈새로 빠져 신발장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힌 경우, 아기띠의 버클이 끊어져 입술에 상처를 입은 경우 등 다양하다. 심지어 보호자가 착용 도중 아이를 놓쳐 두개골 골절과 경막외출혈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아기띠 관련 자료사진. / 뉴스1
아기띠 관련 자료사진. / 뉴스1

전체 사고 가운데 '머리 및 얼굴' 부위에 상해를 입은 경우가 96.8%(60건)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아이들의 신체 구조상 머리가 무겁고 목의 지지력이 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타박상(27.4%)이 가장 많았고, 뇌진탕(19.4%), 골절(16.1%), 찰과상(12.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뇌진탕과 두개골 골절을 포함하면 전체의 약 32%가 중증 부상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한 번의 사고가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아기띠가 풀리거나 느슨해져 아이가 떨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20건), 착용자와 아기띠 사이의 틈새 공간을 통해 아이가 빠져나가는 경우(13건)도 다수 발생했다. 이 외에도 아기띠를 매던 도중 아이가 떨어진 경우, 아기띠를 찬 채 허리를 숙이다 추락한 경우 등 보호자의 실수에 의한 사고도 적지 않았다.

올바르지 않은 아기띠 장착 사례. / 한국소비자원 제공
올바르지 않은 아기띠 장착 사례. / 한국소비자원 제공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공정위는 아기띠 사용 시 몇 가지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첫째, 반드시 KC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입해야 하며, 제품마다 구조가 다르므로 사용설명서를 숙지하고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둘째, 착용 후에는 아이의 위치와 자세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아이가 움직이면서 조임끈이나 버클이 느슨해지지 않았는지 계속 점검해야 한다. 셋째, 보호자가 아기띠를 맨 상태로 갑자기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삼가고,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착용자 본인이나 착용자의 복장이 바뀔 경우 반드시 벨트와 버클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사소해 보이는 부주의가 아이에게 큰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머리를 다쳐 중증 뇌손상을 입거나 골절로 병원 치료가 필요한 사례가 실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생후 1년 미만의 아이는 고개를 스스로 가누지 못해 낙상 시 머리부터 떨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보호자는 항상 아기띠의 상태와 아이의 자세를 점검해야 한다.

아기띠는 육아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위험 요소가 상존하는 기기다. 안전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아이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보호자 모두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 '편리한 육아템'은 곧바로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튜브, 영통 베이비하우스 Yeongtong Babyhaus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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