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은 쓰레기 천지…2살배기 아이 폭염 속 홀로 방치한 20대 여성 체포
2025-08-03 15:28
add remove print link
경기북부경찰청, 아동 유기 및 방임 혐의로 A씨 조사 착수
폭염 속에서 두 살배기 아기를 집에 혼자 두고 3일간 외출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은 20대 여성 A 씨를 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오후 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아동 방임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대원들은 집 안에 아기가 혼자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소방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문을 통해 진입했다.
집 내부는 쓰레기 더미로 어지럽혀져 있었고, 생후 24개월 아기는 혼자 방치돼 있었다. 당시 폭염이 이어졌지만 선풍기만 켜진 상태였다.
경찰은 즉시 A 씨를 체포했고, 아기는 보호기관으로 인계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약 3일 동안 외출하며 아이에게 식사를 챙기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의 돌봄 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집 안에 아이 손이 닿을 만한 위치에 일부 음식이 있었던 정황은 확인됐다.
아기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의 방임 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사안의 여러 측면을 고려해 이를 기각했다. A 씨는 남편과 별거 중이며 홀로 아이를 양육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외출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