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본격 단속...서울 시내 운전자들 '긴장할' 소식 전해졌다
2025-05-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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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부터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우선 배치 시행
서울 시내 주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과속 및 난폭 운전 차량을 겨냥한 '암행순찰차'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서울경찰청은 6월부터 차량 탑재형 단속 장비를 장착한 암행순찰차를 통해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기존 고정식 단속 장비로는 한계가 있었던 운전자의 일시적 감속 이후 재가속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5일부터 암행순찰차를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 우선 배치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는 계도와 홍보 중심으로 운영되며, 6월부터는 과속·난폭 운전 등 고위험 교통행위에 대해 본격적인 단속이 이뤄질 예정이다.
암행순찰차는 외형상 일반 순찰차와 유사하지만, 내부에는 고성능 단속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레이더 장비를 통해 앞차의 속도를 실시간 측정하고, 기준을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과속 여부를 판별한다. 동시에 고성능 카메라가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고, GPS 기반 위치정보 시스템이 단속 정보를 저장·전송해 증거 확보가 이뤄진다.
이 장비는 과속뿐 아니라 다양한 교통법규 위반 단속에도 활용된다. 수동 영상 녹화 기능을 통해 끼어들기, 지정차로 위반, 급가속·급제동 등 난폭운전 행위까지 단속 가능하다. 경찰은 주행 중뿐 아니라 정차 상태에서도 장비 운용이 가능해, 이동식과 고정식 단속 장비의 장점을 결합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고정식 단속 카메라는 설치 지점을 인지한 일부 운전자들이 해당 지점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구간 회피형 운전'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예측 불가능한 암행순찰차의 도입으로 실질적인 교통 안전 강화와 운전자 경각심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 지역 이외의 고속도로에서는 활용돼왔지만, 서울 시내에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25명이다. 이 가운데 76%에 해당하는 19명이 야간 시간대(오후 9시~오전 6시)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변북로(9명)와 올림픽대로(7명)에서 사망자가 집중됐다. 이는 야간 시간대 과속 빈도가 높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디서든 단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 확산을 통해 시민들의 전반적인 교통안전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합뉴스 등에 말했다.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앞으로 더 이상 단속 지점을 피하는 운전이 아닌, 일상적인 준법운전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은 향후 운영 결과에 따라 순찰차 확대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