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암호화폐(코인) 시장에 끼친 막대한 영향

2025-05-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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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Aaa서 Aa1으로 한 단계 낮아져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전통 금융시장뿐 아니라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도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전통 금융시장뿐 아니라 가상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도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는 내용의 AI 이미지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전통 금융시장뿐 아니라 가상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도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는 내용의 AI 이미지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 같은 조치는 재정 적자 확대, 이자 비용 증가, 그리고 지출 억제를 위한 정치적 의지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의 이번 등급 강등은 피치(Fitch),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함께 미국 경제의 전통적 신뢰도인 트리플A 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세 번째 주요 평가사 사례다.

발표 직후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급증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9%까지 상승했다. 동시에 S&P 500 선물은 장외 거래에서 0.6%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암호화폐 역시 발표 직후 약 3% 하락해 투자자 심리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3조 3000억 달러 근처에서 유지됐지만, 주 초반 기록했던 고점을 일부 반납하며 하락 흐름에 동참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Alex Kuptsikevich)는 같은 날 코인데스크(CoinDesk)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BTC)이 현재 10만 4000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반등 전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도세가 아직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진 않았지만, 현재 구간의 상단에서 상당한 압력이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쿠프치케비치의 예측은 실제로 일어났다. 19일(한국 시각)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83% 하락한 1만 26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2023년 8월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을 때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당시에도 미국 정부의 채무 부담 증가 우려로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번 무디스의 결정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성향을 자극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무디스의 발표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측 대변인은 해당 결정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판단이라며 반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은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객관적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이 다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선 글로벌 거시 흐름의 안정과 함께 투자 심리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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