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 코앞…1대1 비율 유지될까
2025-05-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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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마일리지 통합안 발표 앞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양사 마일리지를 통합할 경우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선다.

19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추정액은 약 2조 6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95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단순 합산 시 총 3조 5700억원 수준이며, 향후 통합 시 적용될 마일리지 교환 비율에 따라 이 수치는 조정될 수 있다.
아시아나는 통합 전 마일리지 사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마일리지 전용기 확대 및 온라인몰 운영 강화가 핵심이다. 현재 운영 중인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온라인몰 ‘OZ마일샵’에서는 자전거, 운동화, 영화관람권, 생활가전 등 117개 품목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연초 품절 사태로 고객 불만이 제기됐지만, 현재는 전 상품 주문이 가능한 상태다.
아시아나는 마일리지를 통해 탑승할 수 있는 전용 노선도 늘리는 중이다. 최근에는 수요가 높은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추가했다. 국내선 노선에도 마일리지 전용기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사용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일반 노선의 마일리지 좌석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유도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마일리지 사용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2023년 말 9630억원, 2024년 말 9600억원에 이어, 2024년 1분기 말 기준 9500억원으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마일리지 보유자들이 당장의 사용보다는 통합 시 유리한 비율을 기대하며 관망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아시아나 이용자들은 대한항공과의 마일리지 합병 비율을 1대1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지금 사용하기보다 통합 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 보유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반면, 대한항공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1대1 통합 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일리지 적립 구조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 모두 탑승 시 적립 기준은 유사하지만, 신용카드를 통한 적립 기준에서는 차이가 존재한다. 대한항공이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로 차이가 나며, 이를 반영한 통합 비율은 1대0.7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이르면 6월 중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1대0.7과 1대1 사이의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외 항공사의 사례도 참고되고 있다. 2008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은 마일리지를 1대1로 통합했고, 유나이티드항공-컨티넨탈항공, 알래스카항공-하와이항공의 합병 사례에서도 동일한 비율이 적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