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모욕” vs “왜곡된 공세”…‘내란수괴 고향’ 발언 두고 정면충돌
2025-05-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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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주시민 능멸”…사과·사퇴 촉구
박수현 “공주 모욕 의도 없어…정치적 왜곡” 반박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이 지역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 언급을 비판하면서 "내란수괴의 고향이라는 치욕을 씻자"고 표현해 공주시민을 모욕했다는 반발에 직면했다.
해당 발언은 박 의원이 5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그는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 시절 자신을 공주의 사위이자 고향이라며 공주시민을 속였다"고 주장하며 "내란수괴의 고향이라는 치욕을 공주시민이 스스로 씻어내야 한다"고 썼다. 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 문건 의혹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이 충청인 전체를 모욕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공주는 내란수괴의 고향이라는 막말은 공주시민을 능멸하고 충청도민을 모욕한 것"이라며 "박수현은 즉각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던 발언이 지역감정을 자극한 결과를 낳은 셈이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이 "공주를 내란수괴의 고향으로 낙인찍었다"며, 이를 "정치적 지역연좌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정치인이 과거 무안공항 사고 때는 지명을 사고명에 넣지 말자고 주장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발언은 지역민에게 수치심을 강요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반박 입장문을 통해 "공주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며, 공주를 모욕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공주를 고향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한 점을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비판은 “정치적 왜곡과 저급한 공세”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