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 마트 흉기살해범' 김성진 사이코패스 검사결과 떴다

2025-05-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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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 나왔다”

김성진 / 서울경찰청
김성진 / 서울경찰청

서울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일면식도 없는 60대 여성을 살해한 김성진(32)이 사이코패스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9일 김성진에 대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이상 동기 범죄이면서 사이코패스에도 해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는 양심과 죄책감이 결여되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극도로 부족한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한 유형이다.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김성진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실시한 바 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다.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아무리 겉으로 매력적이고 지적으로 보여도 내면적으로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계획적인 범죄를 저지르거나 충동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 위험한 존재로 분류된다.

김성진은 지난달 22일 오후 6시 10분쯤 미아동의 한 마트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장을 보던 60대 여성을 숨지게 하고 4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모두 김성진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60대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범행 당시 김성진은 진열된 흉기의 포장지를 뜯은 뒤 이를 휘둘렀다. 범행 전에는 마트에서 소주를 마셨다. 범행을 마친 뒤에는 흉기를 매대 과자 사이에 놓고 자리를 떴다. 당시 병원에 입원 중이던 그는 인근 정형외과의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범행 직후 김성진의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골목으로 이동해 담배를 피우며 직접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신고 내용에는 "마트에서 사람 두 명을 찔렀다", "여기 위치추적 해보시면 안 되느냐"는 진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감정의 결여와 행동 패턴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특징이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인성·중대성이 인정되고, 범행의 증거가 충분하며,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신상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김성진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달 24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김성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일 그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김성진이 5월 1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김성진이 5월 1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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