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고 몸 닦은 수건, 몇 번 더 쓰고 싶으면 '이 규칙' 지키세요

2025-05-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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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번식의 위험, 수건 관리의 모든 것
수건 하나가 바꾸는 당신의 피부 건강

샤워 마치고 사용한 수건을 또 써도 될까?

우선 수건은 물리적으로 피부와 직접 맞닿는 생활용품이다. 샤워 후에는 우리 몸이 청결한 상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수건에는 피부 각질, 소량의 땀과 피지, 심지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곰팡이균까지 흡착될 수 있다. 특히 따뜻하고 습한 욕실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사용한 수건이 젖은 채로 오래 방치될 경우, 세균과 곰팡이가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국 공공보건기관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수건은 사용 후 반드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젖은 수건은 20분 내로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하며, 24시간이 지나면 수건 표면에서 박테리아가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로 인해 피부 트러블, 여드름, 심한 경우 피부 감염이나 곰팡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mpzzz-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mpzzz-shutterstock.com

그렇다면 하루 한 번 샤워 후 사용하는 수건을 며칠 정도 사용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위생 전문가들은 "수건은 3회 이내 사용 후 세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권고한다. 일반적인 생활환경에서 하루에 한 번 사용하는 경우, 같은 수건을 2~3일간 반복 사용한 뒤 세탁하는 것이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단, 이 권장 기준은 몇 가지 전제 조건을 따른다. 첫째, 수건을 사용한 후 반드시 넓게 펴서 잘 말려야 한다. 환기가 잘되는 욕실이나 베란다에 걸어 햇볕을 쬐게 하면 가장 좋고, 실내라면 환풍기나 제습기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둘째, 가족 구성원이 많은 가정에서는 개인 수건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건을 함께 쓰면 서로의 피부 미생물이 교류되며 질환 전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셋째, 운동 후 땀이 많이 묻은 수건이나 수영장, 사우나 등에서 사용한 수건은 바로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 수건에는 일반적인 샤워보다 훨씬 많은 박테리아와 수분이 남아 있으며, 심한 경우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 등 감염성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 또 피부가 민감하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수건을 한 번 사용한 후 바로 세탁하는 것이 건강상 더 안전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PPWC-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PPWC-shutterstock.com

세탁 방법 역시 중요하다. 수건은 섬유유연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보다 뜨거운 물(60도 이상)로 충분히 세탁하고 잘 말리는 것이 위생에 좋다. 섬유유연제는 수건의 흡수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을 줄이고, 정기적으로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세탁하는 것도 수건의 냄새 제거와 세균 억제에 효과적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수건의 수명이다. 매일 사용하고 자주 세탁하는 수건은 평균적으로 1~2년이 지나면 섬유의 기능이 떨어지고 세균 흡착률이 높아진다. 겉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오래된 수건은 새 수건에 비해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일정한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수건은 우리 피부 건강을 지키는 ‘1차 보호막’이라 할 수 있다. 단지 물기를 닦는 도구를 넘어,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위생 용품이기에 올바른 관리가 필수다. 습관처럼 넘겼던 수건 사용 주기를 돌아보고, 조금만 신경 쓰면 우리는 매일 더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정리해보면 수건은 하루 한 번 사용하고, 최대 2~3회 반복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탁해야 하며, 매번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1일 1수건’이 이상적이며, 욕실 환경이 습하거나 가족 구성원이 많은 경우에는 더 자주 세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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