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번 뜯고 퍼낸 치즈는 뚜껑만 닫아둔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해결책)
2025-05-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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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의 비밀 보관법, 신선함을 지키는 방법
치즈 썩지 않고 오래 보관하는 전문가 팁
집에서는 치즈를 어떻게 보관해야 오래도록 신선하게 먹을 수 있을까.
보통 치즈를 처음 개봉하면 뚜껑 아래 붙어 있던 얇은 종이 포장을 뜯게 된다. 이 종이는 사실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치즈의 신선함을 지켜주는 밀봉 장치다. 하지만 종이를 제거하고 난 뒤에는 냉장고 보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공기 중의 습기와 세균, 냉장고 안의 온도 변화가 치즈에 곰팡이나 변질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뚜껑을 닫았다고 안심할 일이 아닌 것이다.
치즈는 종류에 따라 보관법이 조금씩 다르다. 단단하고 수분 함량이 적은 하드 치즈는 비교적 공기에 강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무방비하게 두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하드 치즈는 베이킹 페이퍼나 왁스 페이퍼로 감싼 다음,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좋다. 이렇게 하면 수분 증발을 막고 외부 공기와 냄새가 스며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치즈는 냉장고 안에서도 온도가 일정한 구역에 두는 것이 좋은데, 일반적으로 채소 칸이 비교적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해 적합하다.
반면에 수분이 많은 소프트 치즈는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종류의 치즈는 개봉 후 되도록 빠른 시일 내, 보통 3~5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사용하고 남은 치즈는 깨끗한 숟가락이나 칼로 덜어낸 뒤, 랩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한 번 사용한 도구로 다시 치즈를 퍼내는 행동은 세균 오염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치즈 표면에 곰팡이가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드 치즈의 경우 곰팡이 핀 부분을 넉넉하게 도려내면 나머지 부분은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외부 곰팡이에 국한된 얘기다. 소프트 치즈나 이미 내부까지 곰팡이가 번진 경우에는 식용을 피해야 한다. 수분이 많을수록 곰팡이균이 더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특히 악취가 나거나 색이 변했다면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바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치즈를 오래, 안전하게 먹기 위한 습관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한 번에 먹을 양만 덜어내고, 나머지는 공기에 닿지 않도록 철저히 밀봉한다. 가능하다면 치즈 전용 보관 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치즈를 냉동 보관하는 방법도 있는데, 체다나 모짜렐라처럼 요리용으로 쓰는 치즈는 냉동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다만 해동 후에는 조직감이 약간 변할 수 있어 그대로 먹기보다는 열을 가하는 요리에 쓰는 것이 낫다.
냉장고 내부 온도도 중요한 포인트다. 치즈는 보통 1~4도 사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보관된다. 문 쪽처럼 온도 변화가 심한 자리는 피하고, 내부 깊숙한 선반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치즈는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식재료지만, 그만큼 보관에는 섬세함이 요구된다. 유통기한만 믿고 방심하기보다는, 개봉 후 어떻게 다루느냐가 치즈의 품질과 안전성을 좌우한다. 작은 습관이 건강한 식탁을 만든다. 오늘부터라도 남은 치즈 보관법을 한 번쯤 점검해보자. 곰팡이 걱정 없이 마지막 조각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