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사건 10시간 만에 체포된 차철남 “사람 죽은 건 참 마음이 아프다”

2025-05-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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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

경기 시흥시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의 용의자인 중국동포 차철남(57)이 사건 발생 약 10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19일 오후 경기 시흥시 장곡동 시흥경찰서에서 '시흥 흉기 공격' 용의자 차철남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 피습 사건 4건이 잇따라 발생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1
19일 오후 경기 시흥시 장곡동 시흥경찰서에서 '시흥 흉기 공격' 용의자 차철남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 피습 사건 4건이 잇따라 발생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1

19일 경찰에 따르면 차철남은 최근 시흥시 정왕동 자택과 인근 지역에서 2명을 살해하고, 이날 2명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시흥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 24분경 시화호 주변에서 도주 중이던 차철남을 긴급 체포했다. 당시 경찰은 차철남을 공개수배하고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범행을 인정한 차철남은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 “경제적인 거래가 좀 있었다. 저한테 돈을 꿨는데 12년 동안 갚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 죽은 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차철남의 범행은 이날 오전 9시 34분경 자신이 자주 가던 편의점에서 시작됐다. 60대 여성 점주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고, 이 사건을 통해 그의 범죄가 외부로 알려졌다.

A씨는 복부와 얼굴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공격당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의 신체적 특징이나 옷차림은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사실만 확인됐다. 그러나 편의점 앞을 지나던 승용차가 수상하다는 판단 하에 차적을 조회했고, 차량 소유주가 50대 중국동포 B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이 B씨의 집으로 찾아갔을 때는 이미 그는 숨진 상태였다. B씨는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였으며 타살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 21분경에는 체육공원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C씨는 차철남의 건물주로 알려졌다. 차철남이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C씨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C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차철남의 집을 수색했고, 그 안에서 또 다른 50대 중국동포 D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숨진 두 사람은 형제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의 사망 원인과 정확한 범행 수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시신의 부패 상태로 보아 범행 시점을 며칠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차철남에 대한 야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속영장 신청을 준비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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